[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이 지난 2008년 이후 3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락후 반전한 국내 증시는 바닥을 칠 발판을 더 얻었다는 평가다.
국내 전문가들은 8일 코스피의 하단 지지력이 강해지는 한편 중기적으로는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는 소재·산업재·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를 통해 글로벌 정책공조의 상징성이 부각됐으며, 6~7월 증시 변곡점 형성의 요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쪽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 및 반등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의 경우 하반기 가격 반등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GDP성장률과 대출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률 회복으로 인해 3분기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인프라투자 승인 가속화와 함께 철강재 유통가격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하반기 계절적 수요를 강화할 요인으로 고로업체의 분기별 실적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를 수혜주로 꼽았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화학 시황이 올해 들어 위축됐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의지 확인으로 거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위기 당시에도 중국의 대폭적 금리인하가 폭발적인 화학수요 증대로 이어졌다”면서 “현재 화학업황을 볼 때 급격한 회복은 아닐 수도 있지만 기조적인 반등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호남석유화학을 최선호주로 들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중국의 글로벌 정책공조가 가시화됐다는 증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의 ‘안도 랠리’를 이끄는 단초가 될 것이며, 코스피 6월 바닥확인 과정에서 과매도권인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우선순위는 기계, 에너지, 화학, 철강 등으로 들었고, 소비재 분야에서는 오리온, 락앤락, CJ제일제당, 한국타이어 등을 꼽았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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