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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금융포럼] "한국, 더 이상 신흥시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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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이 갖고 있는 도전과제가 존재하긴 하지만 더 이상 여타 신흥국가들과 같은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


아시아경제신문이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한 세션1의 패널들은 한국을 더 이상 신흥시장과 같은 반열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션1은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의 진행으로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아태 칼럼니스트, 스리니바사 마드허 캄보디아 경제개발연구소장, 마이클 헬벡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경영지원ㆍ대외협력본부장(부행장), 이상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김 교수는 페섹 칼럼니스트에게 "한국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같은 일이 발생할 지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페섹 칼럼니스트는 "예전 미국의 체제가 최고다라며 한국도 이렇게 해봐라 했는데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면서 "그렇다면 롤 모델이 누구일까에 관심이 쏠리는데 미국은 더 이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기사 안 쓰냐라고 질문하는데 쓸 게 없다"면서 "한국은 더 이상 문제가 없고 좋은 현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또 "6~12개월 후 아시아의 경제가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더 큰 위기 겪을 수 있다는 뜻이냐"라는 김 교수의 질문에 "아시아 지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지 않고 성장한다면 아시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위기 등이 발생하면 외국 자본이 한국을 빠르게 떠날 수 있지만 이는 곧 한국 경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만큼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신뢰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드허 소장은 한국이 혁신적인 금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시스템은 안정성이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은행권의 안정성에 있어서 한국보다 높은 점수 받은 이유는 한국의 은행이 자본 유입에 더 많은 영향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대형마트를 방문해 ATM기를 사용하려고 했더니 3곳이나 인출이 되지 않았다"면서 "현금 인출을 하려고 30분을 헤맸는데 만약 마닐라였다면 5~6개의 ATM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헬벡 부행장은 "한국 원화를 세계화되지 않는 통화라고는 하지만 신흥시장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원화가 태환성 부족을 빼면 이미 선진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 위안화의 경우를 보더라도 허용했더니 결국 위안화가 세계 통화로 활발해졌다"면서 "원화를 일단 역외결제 수단으로 한번 사용해보면 단점이나 약점이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무용지물이 된 규제를 그냥 두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런 위기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 권장을 해야 하며 한국은 아주 효율적인 유출입 자본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선진 금융과 아시아금융을 '포식자-먹이 모델'로 설명한 이 상임위원은 "위안화 기축통화 모델로 보면 살아남기 위해선 보호된 서식지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면서 "일단 보호된 서식지를 찾은 다음에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채권시장이 보호된 서식지를 만드는 하나의 올바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금융시장의 차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있었다. 마드허 소장이 "한국은 실물경제인 산업은 지나치게 발전하지만 금융은 저발전한 사례"라며 "전체적으로 불균형된 점을 시정해 나가야한다"고 주장하자 페섹 칼럼니스크가 "그렇다면 한국이 너무 미국적으로 가는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마드허 소장은 "한국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포괄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산업 간의 불균형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중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시아는 금융시장이 좀더 발전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불균형이 점점 커져 글로벌 불균형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정반대의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세계 금융시장을 짚어보고 한국과 아시아시장이 갖고 있는 도전 과제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세션1을 마무리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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