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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금융포럼]기축통화 패권 노리는 위안화의 미래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 위안화가 제2의 기축통화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신문이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2 서울아시아금융포럼' 세션2에 참석한 패널들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위안화의 위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위안화 기축통화의 가능성과 제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2는 페이창홍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무역경제연구소장의 진행으로 토마스푼 HSBC 홍콩 전략기획부 대표,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윌리엄페섹 블룸버그 아태 칼럼니스트 등 패널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각 패널들의 발표가 끝난 후 페이창홍 소장은 토마스푼 대표에게 "기축통화로 올라서려면 국경을 가로지르는 교역통화 역할이 우선돼야 한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토마스푼 대표는 "이미 중국은 총 17개 국가와 총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스왑을 체결한 상태"라며 "국경을 가로지른 스왑 체결은 결국 위안화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며 이미 위안화가 교역통화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100억달러 어치의 엔화를 위안화에 투자했으며, 태국 필리핀 한국 등도 관심을 보이며 달러가 아닌 위안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홍콩 금융권은 앞으로 위안화 사용이 확대될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임을 약속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기축통화로 올라설 수 있음을 주장한 윤덕룡 연구위원은 유럽의 사례를 들며 정부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의 잠재력과 경제규모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만큼 현 상황에서는 중국의 정책수립방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이 독일보다 훨씬 컸지만, 독일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했기 대문에 결국은 마르크화가 기축통화가 된 것이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한편 윌리엄페섹 칼럼니스트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쉽지 않고,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해 패널들의 관심을 모았다.


윌리엄페섹은 "대부분은 중국의 큰 경제규모가 유로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이는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국내 수요를 진작시키는 등 경제를 거꾸로 뒤집으려는 모습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런던까지도 위안화 역외자본시장의 대상이 되고 싶어할 만큼 중국은 분명 우리의 미래가 분명하고,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과연 과대평가되면 어떻게 될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윌리엄페섹은 10년 전 관심을 끌었다 현재 문제가 된 유로존과는 달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금융시장의 빠른 위기대응력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신속한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유럽은 여러 번의 회의만 진행했는데 이 부분은 유럽이 아시아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단적인 기축통화 교체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진정한 경제 민주주의 시대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윌리엄페섹은 "미국같은 경우 IMF가 경제정책을 거의 독단적으로 결정했지만 이제 금융위기 발발 후 미국의 정치로 경제를 통제하기 어려운데, 미국을 견제할 다른 국가가 떠올라 진정한 경제민주주의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마무리 된 이후 세션2의 사회를 맡은 페이창홍 소장은 "아직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위안화를 강화하려고 하지는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학계나 연구에서만 추측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요약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국제화는 수많은 개혁, 다른 통화와의 조율이 필요한 아주 긴 여정"이라며 "결국 중국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설계하며 주창한 '돌다리를 두드려 보며 강을 건너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고 이것이 가장 현명한 답"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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