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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부산모터쇼 수놓은 성형車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2초

부산튜닝쇼가 더 황홀했다

-외형 멋낸 '드레스업' 인기
-국내 車업계서도 최근 관심

2012부산모터쇼 수놓은 성형車들 페라리 튜닝카 'LP-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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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눈에 띄는 신차가 부재한 '2012부산모터쇼'에 튜닝카들이 관람객 몰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최 측인 부산 벡스코에 따르면 모터쇼 관람객 중 최소 3분의 2 이상이 튜닝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신차들이 대부분 앞선 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개돼 신선함이 떨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튜닝카들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튜닝카가 자동차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엔진의 출력을 늘리는 튜닝은 물론 내외부 인테리어를 취향에 맞게 바꾸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부천 등지에는 자동차 튜닝만을 전문으로 하는 수십여개의 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도 있다.


자동차 튜닝은 크게 성능강화를 위한 퍼포먼스 튜닝과 외형적인 멋을 위한 드레스업 튜닝이 있다. 과거에는 엔진성능을 개선하는 튜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외형의 색상과 형태를 변형시키는 튜닝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와 오디오를 유명제품으로 완전히 교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2부산모터쇼 수놓은 성형車들 쉐보레 튜닝카 '카마로 SS'


자동차 튜닝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신차 구입비용 이상의 돈이 든다. 튜닝을 위해 사용하는 부품이 대량으로 생산되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만의 차'를 가질 수 있다는 매력에 대다수 튜닝 마니아는 이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완성차 브랜드가 내놓은 자동차 모델을 구입해서 쓰는 일방적인 소비에서 맞춤형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동차 튜닝산업도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천억원대의 튜닝 산업이 수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나타난 튜닝카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산모터쇼가 일주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튜닝카에 대한 관심이 이전 모터쇼에 비해 높아졌다는 게 대외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부산모터쇼 튜닝카 전시장에는 국산 튜닝차를 비롯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및 수입 튜닝차 등 약 30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 측은 상대적으로 비좁은 튜닝카 전시장이 관람객으로 붐비는 점을 감안해 아예 전시장을 전시관 외부로 옮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모델은 슈퍼카 브랜드들이 내놓은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의 튜닝카.


벡스코 관계자는 “이번 튜닝카 전시장 규모는 국내에서 열린 어떤 전시회보다 크다”며 “다음 모터쇼에서는 튜닝카 전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튜닝카에 대한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도 튜닝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많이 파는 차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성있는 튜닝카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기반이 마련돼야 비로소 자동차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일본 등 소위 자동차 선진국의 튜닝카 산업 규모는 일반 완성차 제조산업 못지않다. 국내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BMW는 현재 알피나 등 튜닝 전문회사를 운용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AMG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선진화될수록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지만 일반적인 트림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는 대부분 튜닝카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M클래스를 출시하면서 250모델, 350모델, AMG모델 등 총 3가지 트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7990만원대의 250모델과 1억5000만원대의 AMG모델의 가격차이는 1.87배에 달하지만 일부러 AMG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최근 튜닝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처음으로 자동차 튜닝 관련 제도의 선진화를 위한 공론의 장이 국회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해당 정책간담회는 김필수 대림대 교수가 발제를 맡고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경찰청 등 유관부처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이 정책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동차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관련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320명의 회원을 보유한 튜닝 동호회 운영자 천영수(39)씨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성능과 외관을 갖춘 차량을 내놓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튜닝산업은 자동차 문화는 물론 자동차 기술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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