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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 배우자"…아시아 은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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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말레이시아·몽골 등서 국내 연수 잇따라
시중은행들 "신시장 개척 최고의 기회" 반색


"한국 금융 배우자"…아시아 은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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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지난 16일 중국의 차이나라이프 임직원 11명이 6박7일의 일정으로 교보생명을 방문했다. 개인보험영업팀, 방카슈랑스팀, 영업교육팀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교보생명에서 영업채널의 운영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했다. 차이나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약 290조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다.

#. 말레이시아 최대은행인 메이뱅크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임직원들이 지난 3월 우리은행을 찾았다. 특히 메이뱅크는 우수직원 30여명을 파견해 우리은행에 직접 견학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은행의 PB업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PB들이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꼼꼼히 지켜봤다.


문화 산업에서 시작된 한류(韓流) 바람이 금융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 속에서도 탄탄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금융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업체에는 한국의 금융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해외 금융연수단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금융 한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 금융을 배우자" 줄 잇는 해외 금융사 방한 = 최근 해외 금융기관 및 업체의 방한이 예전과 다른 점은 메이뱅크의 경우처럼 국내 금융사의 기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는 곧 한국의 금융기법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라며 "더 나아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에는 지난해 몽골의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 일행이 방문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관리방안 등을 청취했으며, 베트남에서도 투자개발은행(BIDV), 총리실 차관이 찾아와 중소기업금융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중국 은행감국위원회와 중국 교통은행ㆍ공상은행(ICBC), 베트남 인콤뱅크 등 직원들을 초청, 개인금융, 프라이빗뱅킹(PB) 전략 등에 관한 각종 금융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최대 기회" 해외시장 진출 한 목소리 = 올해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모멘텀으로 삼은 것은 해외시장 공략이다. 한류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베트남을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베트남의 외자은행 최다인 9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억 달러, 수익성 2위, 자본충실도 1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진출해 현지 거점을 확보한 후 현지 은행들과 합작 또는 자본투자를 통해 지점망을 넓힌다는 방침을 세웠다.


KB금융이 2008년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러시아ㆍCIS 지역으로의 추가 진출을 통해 구소련 지역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2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등 신흥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성장 추세인 한국식 금융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금융권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금융 한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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