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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산모 괴롭히는 '임신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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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산모 괴롭히는 '임신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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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30대 중후반 정도는 '고령임신'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오히려 20대 임신이 드물 정도다. 그렇다고 우리 몸도 세태에 맞춰 변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고령임신은 건강 측면에서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임신중독증이 대표적이다. 20대와 비교해보면 40대 임신부의 임신중독증 경험률은 2.6배나 많다.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 20대 때에 비해 그 위험이 12배로 증가한다.


◆임신중독증…30대 후반부터 큰 폭 증가

한 연예인의 부인이 겪고 있다 해 세간에 잘 알려진 데다 얼마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다소 충격적인 자료를 내놔 임신중독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료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아 치료받는 임신부가 한 해 2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자료가 말해주는 분명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 발병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분만여성 1000명당으로 볼 때 15∼19세는 3.3명, 20∼29세는 3.8명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대략 300명에 한 명 꼴이다.

그런데 30∼34세는 4.5명, 35∼39세 7.6명, 40∼44세는 9.1명으로 40세 초반에는 100명에 한 명 정도다. 그러다 45세가 넘으면 1000명당 47.6명으로 20명에 한 명이 겪는 매우 일반적인 질병이 된다.


임신중독증이 왜 나이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른다. 나이가 많을수록 애초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발생이 많아지는 것 때문일 수 있고 자궁으로의 혈관 흐름이 나빠져 생긴다는 추정도 있다. 어쨌든 알려진 임신중독증 위험요인은 초산, 과체중, 다태아 그리고 35세 이상 '고령임신'이다.


◆뚜렷한 자각증상 없어…진료일정 잘 따르는 게 중요


임신중독증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임신 후반 단백뇨를 동반하는 고혈압성 질환'이다. 의사들은 임신중독증보다는 전(前)자간증(子癎症)이란 용어를 쓴다. 이것이 악화돼 산모의 간질 발작이 동반되는 경우가 자간증이다.


용어만 어려운 게 아니라 병을 알아차리는 것도 어렵다. 단백뇨, 고혈압이란 것이 뚜렷한 신체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임신중독증 환자는 별다른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임신중독증이 나타나는 양상은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다. 혈압이 올라가고(고혈압, 140/90mmHg 이상), 몸이 부어오르며(얼굴이나 손발 부종), 소변에 단백질이 많아지는(단백뇨) 것이다. 산부인과에선 임신중독증에 대해 항상 모니터 하기 때문에 혈압과 몸무게, 단백뇨 검사가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이시원 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산부인과)는 "기본적으로 병원 진료일정을 지키는 게 중요하며,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은 임신부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상복부 통증이 생기는 경우, 시력이 희미해지는 경우엔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0∼40대 산모 괴롭히는 '임신중독증'


◆조절되지 않으면 조기출산 고려해야


임신중독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출산'이다. 그래서 임신 34주 이후에는 조기 분만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증상 조절이 어려워 산모나 태아가 위험하게 되면 태아가 미숙하더라도 언제든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검사부터 진단, 관리, 치료 등은 모두 의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어서 임신부 스스로 할 일은 별로 없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아쉽지만 뾰족한 게 없다. 임신중독증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활적으로는 저염식사를 하거나 생선, 칼슘제 복용 등이 증상 완화 및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진행됐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란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또 저용량 아스피린과 비타민C,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제 복용도 그렇다.


하지만 거론된 식사법이나 영양성분이 꼭 임신중독증 때문이 아니어도 먹어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니,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식이요법이나 영양제 복용 여부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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