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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참담한 1분기 암울한 2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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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업계의 '실적쇼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주요 업체의 매출이 정체 혹은 소폭 감소했고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약가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1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7개 제약사 중 6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평균 감소율은 53.7%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JW중외제약뿐이다. 매출액도 7곳 중 4곳이 감소해 평균 -0.26%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4월 1일 시행된 약가인하를 앞두고 각 제약사들이 유통재고를 줄이면서 발생한 것이다. 제약사들은 보통 2달치 가량 재고를 유지하는데, 약가변동과 그에 따른 반품에 대비해 이를 한달치 정도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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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년 매출 수준을 유지한 것은 외국계 제약사들의 '판매대리점' 역할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외국 품목 도입에 나섰다"며 "하지만 판매대행은 원가비중이 높아 수익률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동아제약도 추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46.7%나 감소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매출 그리고 GSKㆍ바이엘과의 제휴효과로 매출액은 다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매출 증가에 따른 영향과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주요 제약사들이 고전하는 사이 지난 몇년간 '나홀로 상승'을 기록해온 종근당 역시 이번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출액은 1.14% 상승해 정체상태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40.3%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위 제약사 중 대웅제약한미약품일동제약제일약품 등도 이런 분위기에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선방'이 기대되는 제약사는 녹십자가 유일하다. 증권가에선 매출액 22%, 영업이익 21%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는 약가인하 효과가 직접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의약품 6500여개의 가격을 평균 22.3% 인하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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