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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4배 올랐던 삼영홀딩스, 뚜껑 열어보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1월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급등세를 보였던 삼영홀딩스가 소문이 난지 3개월여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소문에 4배 이상 올랐던 주가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급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속담이 있지만 차원이 다르다. 삼영홀딩스 주가는 고점에서 40%나 빠진 상태다.


25일 개장전 삼영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24일자로 대주주측이 ㈜위드윈이란 곳에 보유주식 76만5758주(47.86%)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8억원은 즉시 지급하고, 잔금은 임시주주총회 이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M&A 소식을 안고 시작한 장의 출발은 좋았다. 4.72% 상승하며 시작, 상승률을 6%대로 높였다. 24일에도 4% 상승 마감한 터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새 주인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으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밀리기 시작한 주가는 오후 1시37분께 하한가인 2만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기대하던 삼영홀딩스의 새 주인 후보는 미국에 진출한 유명 바이오 회사였다. 이 회사는 무릎 부상을 당했던 유명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를 치료한 스마트 줄기세포로 유명한 회사였다. 삼영홀딩스 주가가 연초 9000원 수준에서 3월28일 장중 3만8700원까지 오른 원동력이었다.

이 딜(deal)이 무산되면서 이달 중순부터 주가가 본격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월말 고점을 찍었던 삼영홀딩스는 이후 조정을 보였지만 지난 10일까지는 3만원에서 3만5000원 사이를 유지했다. 그러다 총선 다음날인 12일 하한가를 가면서 이상 징후를 나타내더니 최근엔 2만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대가 컸던 줄기세포업체와 딜이 무산되면서 회사측이 빠르게 다른 인수자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업체가 아니다 보니 실망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매각 대금을 주당 단가로 환산하면 2만3500원 수준이다. 이는 계약일 종가 2만43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론 M&A설이 불거지기 시작하기 전 가격보다는 배 이상 높은 가격이기는 하다. 주식을 판 대주주측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해도 손해보는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매수 주체로 떠오른 위드윈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18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코스피 상장사를 인수했지만 노출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1년전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로 주력 멤버들은 그간 코스닥기업의 M&A를 여러차례 진행했다는 정도만 M&A 업계에서 흘러 나오는 수준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M&A는 결국 어떤 회사로 인수되느냐가 향후 회사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업력 등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회사가 새주인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로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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