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0.2%포인트 인하..내년 전망치는 8.3→8.6%로 상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은행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 11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로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투자와 소비증가율도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 1월 8.4%로 예상했던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낮춘다고 밝혔다.
중국은 12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9.2%를 기록했던 중국의 GDP 증가율이 올해 1분기에 8.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치대로라면 중국은 2009년 3분기 8.2% 이후 가장 낮은 GDP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대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8.3%에서 8.6%로 상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내년 세계 무역 규모가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세계은행은 단기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둔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기 하강에 대비하기 위한 중국의 정책적 대응 여유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하며 대출이 쉽도록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출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르도 한슨 세계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매달 경제 통계를 살피며 움직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 압력을 이유로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한슨은 성장률 재고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상대적으로 중국의 금리 수준은 낮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6.56%, 예금금리는 3.5%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5.4%, 올해 1분기 3.8%였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셈. 중국이 기준금리를 변경한 것은 지난해 7월 인상이 마지막이었다.
세계은행은 성장 둔화, 부동산시장 냉각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3.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GDP 대비 3.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GDP 대비 3.4% 수준이었다.
장기적으로 세계은행은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8.5%로 둔화되고 2030년까지 5%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10.5%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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