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흥행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 - '간기남'의 박희순 인터뷰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흥행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 - '간기남'의 박희순 인터뷰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박희순(43)이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가 됐다. 물론 영화 안에서의 이야기다. 과거 조직폭력배('가족'), 형사('세븐데이즈'), 축구감독('맨발의 꿈'), 검사('의뢰인'), 왕('가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에게 이번 선택은 일견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그가 본격 성인오락영화를 표방하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감독 김형준, 이하 간기남)에 출연한 것 자체가 관객들에겐 의외로 여겨진다.

'간통'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간기남'에서 박희순은 간통 사건 현장을 전문적으로 덮치는 형사 '선우'로 분했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지만 이내 호기심이 생겼다. "설정 자체는 재미있는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작가와 감독이 계속 바뀌면서 일관성이 없어졌어요.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는데 잘못 꿰면 캐릭터 자체도 망가질 수 있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없었던 소재여서 해보고 싶다는 모험심이 컸어요. 할리우드의 팜므 파탈(Femme Fatale) 장르에 한국적 소재를 첨가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흥행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 - '간기남'의 박희순 인터뷰

흥행에 대한 압박도 작품 선택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연극 배우 12년 이후 영화계로 뛰어든 지 올해로 10년 차. 흥행성적은 언제나 기대치를 밑돌았다. 불과 한 달 전 개봉한 '가비'도 예상 밖의 참패를 겪었다. 그가 '간기남' 개봉을 두고 마냥 의연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배우 생활만 22년째인 박희순의 얼굴에 언뜻 기대와 초조함, 설렘과 불안함이 교차한다.


"제가 흥행 면에서 인증이 된 배우가 돼야 더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위치가 되잖아요. 이번 작품도 모험일 수 있는데 흥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용기가 생겼어요. 사실 영화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재미있다고 촬영했는데 관객들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게 가장 안 맞았을 때가 '맨발의 꿈'과 '우리집에 왜 왔니'였죠.(웃음)"


흥행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 - '간기남'의 박희순 인터뷰


그가 자신의 마이너(Minor) 취향에서 살짝 벗어나 관객의 코드에 맞춘 접점이 바로 '간기남'이다. 그렇다면 주연 배우가 말하는 '간기남'의 포인트는 뭘까. "한마디로 '섹시한 코미디'입니다. 과도하게 야하거나 저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급스럽지도 않아요.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이미 화제가 됐다. 스릴러와 코미디, 로맨스에다 에로까지 아우르는 '간기남'은 상대역 박시연과 박희순의 19금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각종 인터넷 포털 인기 검색어를 장식했다. 시나리오에도 없던 파격적인 장면에 개봉 전부터 영화의 수위에 대한 입소문이 뜨거웠다. 예상치 못한 촬영에 의도치 않은 반응이었다.


흥행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남자 - '간기남'의 박희순 인터뷰


"대본에는 '키스한다'는 한 줄만 있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저도 몰랐던 것이지만 일단은 여배우인 박시연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연과 김형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수위조절을 하면 거기에 따르는 걸로 정했어요. 과거 박시연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대부분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박시연이 착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어요."


2시간 내내 다양한 장르를 롤러코스터타던 '간기남'은 '간통만은 절대 안된다'는 다소 싱거운 교훈으로 마무리짓는다. 현실의 박희순은 "결혼도 아직 안 했는데 간통까지 생각해야겠냐"고 응수한다. '간기남'은 박희순에게 "내 필모그래피에서 이런 영화 하나쯤 있으면 좋은 영화"다. 과연 관객들에게도 '내 일생에 이런 영화 한 편쯤 봐도 좋은 영화'가 될지 궁금해진다.




조민서 기자 summer@·사진 이준구(ARC STUDI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