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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금선물 거래 '뚝'..하루 6계약 체결 '굴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이달들어 일평균 22계약 수준..유동성관리상품 지정될 수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니금선물 거래량이 이달 들어 일평균 22계약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장조성업무를 맡고 있는 유동성공급자(LP)들의 외면이 거래급감의 주요 원인이다. 이 추세라면 유동성관리 상품 지정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미니금선물은 일평균 22계약 체결됐다. 지난 6일에는 고작 6계약이 체결됐을 뿐이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약정수) 735계약에서 97% 급감한 수치다.

미니금선물 거래 '뚝'..하루 6계약 체결 '굴욕' <자료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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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1월 일평균 496계약을 기록한 후 급감했다. 2월 일평균 59계약을 기록한 후 3월에는 52계약으로 줄었다. 이후 이달 들어 20계약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이후 금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미니금선물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니금선물 시장 관계자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 유동성공급업무 담당자는 “그동안 LP끼리 물량을 주고받으며 계약수를 늘리곤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런 거래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2월 이후 거래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LP업무 담당자도 “금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렵고, 유동성도 부족해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유동성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LP업무만 계속 손해를 보면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13개월동안 미니금선물거래에서 LP를 포함한 증권·선물사의 거래비중은 85.5%에 달했지만 이 비중은 지난 2월 이후 56.46%로 급감했다. 대신 같은기간 개인투자자 비중은 13.6%에서 36.8%로 크게 늘었다. LP들의 미니금선물 외면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유동성관리상품 지정도 우려된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미니금선물의 직전 3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50계약 미만이면 유동성관리상품에 지정된다. 지난 2월 이후 미니금선물 일평균 거래량은 52계약. 4월 같은 거래량이 지속된다면 당장 5월부터 유동성관리상품에 지정될 수 있다.


유동성관리상품은 매년 1차례 상장유지 적절성에 대한 심사를 받게 된다. 현재 스타지수선물, 5년국채선물, 미국달러옵션, 금선물, 돈육선물 등이 유동성관리상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미니금선물의 경우 향후 금(현물)거래소가 설립되면 거래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관리상품에 지정되더라도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거래소 설립이 요원하다는 전망은 거래소측의 기대를 무색케하고 있다. 당초 2012년으로 예정됐던 금거래소 설립시기는 지난해 10월 2013년으로 늦춰졌다. 설립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금거래소 설립 기반이 될 법률안의 미비다. 지식경제부의 ‘일반상품 거래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금거래소 설립을 장담하기 어렵다.


☞용어설명 미니금선물= 금선물 거래활성화를 위해 최소 거래단위를 100g으로 낮추고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금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한 파생상품.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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