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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1920년대 영국의 흔적, 다소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컬렉션이었다. 2일 첫 날, 서울컬렉션 마지막 무대를 보여준 로리앳(ROLIAT) 홍승완과의 인터뷰다.

[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 2일, 쇼가 끝나고 등장한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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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은 장치로 큰 변화를 느꼈다. 다른 쇼와 달리 의자가 이동했고 조명은 마치 근위대를 대신한 것처럼 연출되었다.
A. 10분 내외 짧은 시간이잖나. 옷을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쇼장에 들어와 나가는 순간까지 모든 공간, 음악 연출, 퍼포먼스까지 다 종합적이어야 한다. 한 곳에서 여러 쇼를 선보여야 하니 제약이 있다. 연출은 콘셉트를 표현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하다. 매 시즌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아래서 위로 양쪽에서 쏘아 올린 조명은 마치 근위병처럼 행진하도록 하는 느낌을 줬다. 좌석은 타원 배치를 해 마치 모델들이 원형 경기장에 행진하는 느낌을 줬다.

Q. 컬렉션의 콘셉트가 ‘이종이식(xenograft, 종이 다른 동물의 조직, 세포 등을 이식함)’이라고 했다.
A. 지노그래프트, 의학 용어다. 이것을 ‘서로 다른 물질이나 요소를 인위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으로 인식했다. 패션에도 물성이 다른 소재와 이미지를 결합해 새로운 느낌을 만든다는 의미였다. 예를 들어 니트에도 기존 실이 아니라 굵은 펠트와 같은 것을 꼬아 코트에 결합하는 것처럼 말이다. 코트 등판엔 다운을 넣어 볼륨을 넣고 앞판은 편안하게 뚝 떨어지게 만드는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그러한 이미지에서 풀어낸 것들이다.


Q. 시기적으로는 1900년대 초의 서양 복식, 그리고 전반적으로 짙은 밀리터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A. 로리앳이 1920년대 영국 복식을 기본 이미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기는 남성복에 한 획을 그었던 시기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산업혁명이 일면서 패션에 큰 변화가 있던 때다. 남성 슈트도 사실 제복에서 진화한 것이니까 밀리터리를 빼놓고는 남성복을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 맞는 얘기다. 일종의 뿌리지 않나. 흔히 연상하는 대로 밀리터리라는 게 군복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홍승완의 로리앳 컬렉션



Q. 구두를 덮는 길이가 아닌 발목까지 올라오는 크롭트 팬츠가 주를 이루었다.
A. 그걸 어떤 경향으로 풀기엔 그렇지만 길이는 짧아지는 추세다. 바지 길이가 짧은 게 주를 이루면서 신발이 보이고 양말이 잘 보이고. 그런 흐름이 있다.


Q. 쇼가 끝나고 어떤 반응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느꼈나?
A. 주변에서 이런저런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험마냥 결과를 위해 하는 건 아니니까. 각자 스케줄과 기획 제작해 컬렉션을 보여는 거잖나. 너무 반응을 의식하다 보면 쇼가 점점 힘들어지게 되는 것 같다. 도리어 쇼는 자기 안에서 해결하고 반응이나 조언은 단순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Q. 이번 쇼를 본 이들에게 덧붙여 말해주고픈 것이 있나.
A. 각자가 보기 나름이고 부디 그랬으면 한다. 다만 다양한 소재, 기법과 요소들이 서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은 느껴주었으면 했다.


[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 2일, 쇼가 시작되기 전 리허설



[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 2일, 쇼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



[인터뷰]“결합, 다른 것의 생성”, 디자이너 홍승완 ▲ 2일, 쇼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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