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병덕 조달청 품질관리단장, 자가품질보증제 운영 활성화…FTA 관련 외국진출지원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품질관리 취약분야 위주로 검사를 집중, 품질사각지대를 없애고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조달제품검사제도를 적극 고치겠다. 품질관리를 잘 하는 업체엔 납품검사를 과감히 면제해 기업 스스로 품질을 높이고 기술개발의욕도 촉진시킬 방침이다.”
남병덕 조달청 품질관리단장(57)은 올해 업무의 초점을 ‘조달업체 부담최소화’에 맞출 생각이다. 조달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고 대다수는 생산시설이 영세한 소기업·소상공인이란 점에서다. 품질수준을 갑자기 높이면 이들 기업들이 따라오기 어렵다는 견해다.
2008년 1월 용인시 동천동에서 출범한 조달청 품질관리단은 한해 약 15조원의 정부조달제품의 품질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연간 처리건수는 약 100만건.
남 단장은 “멀리 볼 땐 품질우선정책이 바람직하나 조달업체의 품질관리와 기술수준을 한꺼번에 올리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정책흐름에 따라올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자발적 노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60여명의 품질관리단 직원이 모든 조달제품 검사를 맡기엔 역부족이란 점도 바탕에 깔려있다.
남 단장은 방안으로 전문검사기관에 품질검사를 맡기는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3600여 품목 중 올해 2400개를 맡긴다. 이렇게 되면 전문검사기관의뢰비율이 67%로 2010년 21%(760개), 2011년 42%(1521개)보다 훨씬 높아진다.
자가품질보증제 운영을 활성화시켜 품질관리를 잘 하는 업체엔 납품검사도 면제해준다. 남 단장은 “지난해 세라믹벽돌, 형광등기구 등 9개 업체(7개 품목)에 대해 자가품질보증제를 적용했다”며 “오는 5월 조달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업체와 품목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단장은 특히 적발위주의 품질관리업무에서 벗어나 ▲품질지도 ▲품질정보 축적 및 제공 ▲전문교육프로그램 개발·보급 등 중소기업의 품질관리력 높이기에도 힘쓸 각오다. 품질검사 및 기동점검결과, 품질신문고 처리내용에 대한 피드백(feedback)으로 관련제도 손질에도 나선다.
남 단장은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외국진출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우수기술제품 우선구매→기술고도화→국제경쟁력 높이기로 이끈다. 그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에서 봤듯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산업발전 수단으로 공공조달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을 접목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초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품질관리단 사령탑에 앉은 남 단장은 강원지방조달청장, 조달청 대변인, 시설총괄과장 등을 지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