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국내 은퇴지수 58.3점"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 은퇴준비지수가 58.3점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은퇴자들은 생활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9일 서울대 노년ㆍ은퇴설계 지원센터(연구책임 최현자 교수)와 공동으로 6개월간 연구를 진행해 개발한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재무적ㆍ비재무적 요소를 모두 고려했고, 비은퇴자들의 은퇴생활 전망을 나타내는 '은퇴전망지수'와 은퇴자들의 현재 은퇴생활을 평가하는 '은퇴평가지수'도 발표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은퇴 이후의 삶을 결정짓는 생활영역을 여가(Recreation), 일(Activities), 가족과 친구(Interaction), 주거(Nest), 마음의 안정 (Ballast), 재무(Opulence), 건강(Wellness) 등 7개 영역(RAINBOW)으로 나눠 비재무적 측면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서울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65세의 비은퇴자(1800명)와 55~75세의 은퇴자(200명) 등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일대일면접 방식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를 대상으로 은퇴준비지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종합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에 그쳤다.

58.3점은 은퇴준비가 비교적 부족한 상태로 '은퇴 준비를 착실히 실천한' 은퇴준비지수 상위 10% 집단의 은퇴준비지수 77.1에 못미쳤다. 상위 10% 집단의 경우 7개 하위 영역에 해당하는 설문에 대부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지수에 그대로 반영되어 '일'영역의 국민 평균 지수가 51.1점인데 반해 상위 10% 집단은 71.3점이었고 '재무'영역은 국민 평균지수가 51.5점, 상위 10% 집단은 81.9점으로 나타났다.

고혜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은 "상위 10% 집단과 비교해 볼 때 일반 국민의 일과 재무 영역의 은퇴준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은퇴가 임박한 60대 이상(56.0점), 전쟁직후 세대(1954~1957년생, 56.7점)의 준비도가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