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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실적부진…보루네오엔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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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거성산업건설서 인수
지난해 당기순손실 적자전환, 빛바랜 가구명가
대표상품 실종…이케아 진출도 악재


끝없는 실적부진…보루네오엔 무슨일이 정성균 보루네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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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보루네오가구(이하 보루네오)의 정복균 회장ㆍ정성균 대표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회사가 지난 2007년 거성산업건설에 매각된 후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사업 방향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올해 재도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29억여원으로 전년대비 0.12% 증가했다. 매출액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기순손실은 5억76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가정용가구ㆍ사무용가구 등을 생산하는 보루네오는 부도 끝에 지난 2007년 거성산업건설에 매각됐다. 특판 시장에 매출이 집중돼 있던 와중에 건설경기 침체에 직격타를 맞은 것.

문제는 매각 이후 급속히 악화되는 경영 실적이다. 매각 당시 191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529억원으로 20%가까이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보루네오 실적 악화의 이유로 부실한 경쟁력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보루네오만이 가진 강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침대, 한샘은 유통 등 각자만의 경쟁력이 있다"며 "보루네오는 그런 킬러 콘텐츠가 없으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 특판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수주는 리바트 등 경쟁사에 뺏기고 있어 보루네오의 상황이 더욱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루네오의 또 다른 취약점으로는 정복균 회장과 정 대표가 꼽힌다. 거성산업건설 대표인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보루네오 인수 후 대표직에 올랐다. 그를 두고 업계서는 "건설 산업 출신이라 가구 쪽 노하우가 없어 실적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많았다. 부진을 겪던 정 회장은 지난해 동생인 정성균 보루네오 부사장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오는 2014년 국내 시장에 진출할 이케아도 보루네오에겐 악재다. 전문가들은 이케아가 강점을 띤 가정용 가구시장이 보루네오의 주 매출처인 만큼 보루네오에게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보루네오는 해결책으로 지난해 건강식품, 바이오제품개발, 유통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일류 가구기업이란 위상을 되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명성이 점차 빛바래져 가는 모습"이라며 "이것저것 시도하기보다는 기술이든, 서비스든 뭔가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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