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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하루 400만병이 술술 흘러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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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을 가다

홍천강변 16만평 규모 ‘그린 비어’..국내 최초 열재생시스템 선보여

[현장클릭]하루 400만병이 술술 흘러나오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맥주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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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00% 암반수로 만든 순수한 맥주. 깨끗함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맥주. 바로 '하이트맥주'다.


지난 2일 오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을 찾았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쯤 달렸을까. 저 멀리 '더 하이트(THE HITE)'라는 영문자가 눈 앞에 들어왔다. 동양 최대 맥주 생산설비를 갖춘 이곳은 홍천군 도둔산 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52만8000㎡(16만평)의 대지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공장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했다. 1997년 8월 준공된 강원공장은 연간 65만㎘의 맥주를 생산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김성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품질관리 부장은 "강원공장은 국내 최초로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장을 따라 견학관인 '하이트피아(HITEPIA)'로 들어섰다. 하이트피아는 매년 1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최첨단 견학관이다. 전 세계 맥주관과 역사관 등을 차례로 둘러 본 후 맥주의 제조공정을 견학했다.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눈앞에서 펼쳐진 맥주의 제조공정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였다.

[현장클릭]하루 400만병이 술술 흘러나오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하이트맥주 생산라인.

맥주 제조공정은 크게 복잡해보이지는 않았다. 먼저 주원료인 보리가 거대한 사일로에 들어서고 여기서 저장된 보리의 싹을 내 건조시키면 맥아(麥芽)가 된다. 이후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麥汁)이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맥아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다. 이후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 면 맥주가 만들어진다.


김 부장은 "이 모든 공정이 컴퓨터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장 일수는 나라마다 다른데 유럽의 경우 4일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 저장한다"며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는데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ℓ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병,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페트병 등)에 따라 공정이 나눠졌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 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쳤다. 이렇게 걸러진 병들은 35분간 세척과 살균작업을 거쳐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했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 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견학을 마치고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한 시음장에서 갓 생산된 맥주를 마셨다. 입안에 시원하게 퍼지는 맥주의 깨끗한 맛은 일품 그 자체였다. 이날 견학을 왔다 맥주를 시음하던 군인들의 얼굴은 세상을 다가진 사람처럼 행복해 보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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