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쑤저우공장 가보니...
8t 이하 소형모델 생산…옌타이 공장과 투톱 체제
[쑤저우(중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중국 상하이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쑤저우(蘇州)시.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수도였던 이곳은 이제 전 세계에서 몰려든 4000여개 공장이 밀집한 첨단산업단지로 변모했다. 각국 기업이 중국거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곳에 두산인프라코어도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말부터 기존 옌타이공장에 이은 제2 생산기지를 가동, 중국 투톱생산 체제를 갖추며 굴착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1일 찾은 두산공정기계 쑤저우 공장에서는 6t, 8t급 2개 생산라인에서 조립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3만7000㎡ 규모 생산공장 내에서 상하부 구조물이 합쳐져 휠을 입히고 캡을 얹는 조립라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주황색 굴착기가 늠름한 모습을 뽐내는 것을 발견한다.
완성된 제품에는 'DOOSAN'이라는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다. 1대의 굴착기가 완제품으로 조립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30여분. 이곳에서 만들어진 소형 굴착기는 내륙수송을 통해 저장성, 장쑤성 등 화동지방으로 향한다. 수출용이 아닌, 100% 중국 내수시장용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곳 쑤저우에 연면적 24만㎡ 규모의 제2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그러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사는 중단됐고, 다시 삽을 뜬 것은 2010년이다. 가재가 다니던 갯벌에는 이제 '월드베스트'를 콘셉트로 하는 최첨단 공장이 세워졌다. 도장장을 따로 분리하고 실내에 시운전장을 설치하는 등 공장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첨단, 친환경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대형 굴착기를 만드는 기존 옌타이공장과 달리 8t 이하 소형 굴착기 생산으로 특화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 9800대의 생산 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1만36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첫해라 할 수 있는 올해 생산목표는 5500대. 내년에는 9800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희 총괄부장은 “가동 4개월을 채워가며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며 “향후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공장 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이미 확보된 부지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추후 중국 수요에 따라 밥켓의 소형모델까지 쑤저우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총괄부장은 “밥켓 생산모델 중 3t급 미니 굴착기가 있다”며 “중국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굴착기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인 DICC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6년 연속 1위를 달리게 한 '효자' 제품이다. 최근 들어 순위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두산 굴착기는 시장 점유율 10% 안팎을 지키고 있다.
윤여현 총경리는 “쑤저우 공장은 급성장하는 소형 굴삭기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중대형 위주의 산둥성 옌타이 공장과 '투톱체제'”라며 “인건비, 규제 등 경영환경이 많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쑤저우(중국)=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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