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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채권시장, 이유는 달라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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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과 유럽의 채권시장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유럽채권시장에도 EU(유럽연합)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업들, 자금 융통하려면 미국으로=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조사기관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미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해외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국적은 실로 다양하다. 브라질, 영국, 일본, 호주, 프랑스 등 이머징 국가부터 선진국까지 망라돼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이들 국가의 비금융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539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체 투자 적격기업 채권 발행액의 53%를 차지하는 규모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채권 담당 책임자인 폴 스피박은 "해외 채권 발행기업들이 미국 적격투자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기업들의 미 달러화 채권 발행 확대는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년간의 추세였다. 미국 채권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자금 조달창구를 다양하게 하려는 기업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씨티그룹의 페터 아히른은 "각국 시장에 비해 미국시장이 깊이와 범위, 신뢰성면에서 우월하다보니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저리에 자금을 빌려 자국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상환하면 발행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채권 시장을 찾는 이유라고 FT는 분석했다.


은행들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유럽기업들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은행 대출에 주로 의존하던 영국 최대의 수자원 회사인 '테임즈 워터스'가 미국에서 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 이런 예다.


◆아시아 자금, 유럽 채권 매수 재개=유럽채권시장은 모처럼 몰린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7일 마감된 유럽연합(EU)의 채권 발행에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가 몰린 것. EU가 20년 만기로 30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한 결과 50억유로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이같은 현상은 ECB(유럽중앙은행)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에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할 예정이 가운데 투자심리가 안정된 때문으로 FT는 분석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22일 523개 각국 은행에 3년 만기 LTRO를 통해 4890억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완화되자 금리가 하락하고 국채시장도 안정되는 효과를 봤다.


약 5000억유로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2차 LTRO도 비슷한 효과를 내며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채권발행에서 드러난 변화는 아시아계 자금의 재유입이다. FT는 지난해 유럽 자산 편입에 부정적이었던 아시아의 주요 펀드들이 이번 EU 채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번 EU 채권에 대한 강한 수요는 유럽 시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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