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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집 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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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부동산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중개업소 1만곳과 네트워크.. 산업지형 흔들 변수


은행서 집 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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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 서울 신도림동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는 자녀교육,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강변역 근처로 이사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정 때문에 직접 아파트를 둘러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장 근처 국민은행 지점을 찾았다. 부동산 전담 직원이 원하는 평형과 가격에 맞는 아파트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 중개업소까지 소개해줬다. 계약도 은행에서 체결했고 대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에 선보이는 신개념 서비스 'KB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칭)'를 적용해 본 사례다. 이 서비스는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 중개와 계약, 대출 등을 은행에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부동산 매물 물색에서 중개업소와의 계약, 대출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매매에 관한 모든 서비스가 은행창구에서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신사업 구조는 =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유저들이 사용하는 '앱스토어(App Store)'와 같다. 알짜 부동산 매물을 스마트폰의 '앱(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면, 국민은행이 '앱스토어' 역할을 해 매물을 정리해주고, 스마트폰 유저(고객)들과 연결해 주기 때문.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찬바람이 불고 있는 부동산 중개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부동산 매매를 통해 새 고객을 창출하고, 중개업자는 은행이 소개한 잠재 구매자 즉 구매의향이 분명한 고객을 소개받기 때문에 적은 다리품으로 중개수수료를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 가계자산구성 중 80%가 부동산이 차지하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객들도 간단한 절차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은행에서 펀드를 가입하듯이 고객이 은행을 찾으면, 적당한 부동산 매물을 검색해 준 뒤 중개업소를 연결해주고,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문제, 세금문제, 세입자와의 관계문제 등은 고객이 신경 쓸 필요 없이 수익금만 고객의 통장으로 되돌려준다는 것. 국민은행은 현재 1만1000여개 이상의 중개업소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부동산 펀드, 리츠 상품도 개발 = 국민은행은 부동산 펀드와 리츠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자금조달이 빈약해 공사가 중단된 부동산 물권들이 많아진 만큼, 국민은행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부동산과 관련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B신탁, 자산운용 등을 통해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은행이 직접 깊숙이 관여해 보다 수익성이 있고 안전한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


KB금융지주는 매트릭스 구조는 가져가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부동산 서비스와 관해서는 은행과 자산운용, 신탁, 증권 등이 공조해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형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100억, 200억원대 알짜 물권들을 위주로 관련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혼자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매우 큰 규모는 아닌 알짜 건물 개발 등에 몇 명이 투자하면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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