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원순 주택정책 100일②-시간도 없다]“뉴타운, 내년에나 실현될 먼 그림”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실태조사 시작돼도 610개 정비구역 6개월 이상 ‘정지’는 불가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조화(調和)'에 뿌리를 두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 공공성 회복 철학은 최근 발표된 '서울시 뉴타운 신구상안'에도 반영됐다. 주거권을 인권으로 해석해 소유자와 힘없는 세입자들과의 균형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민간의 갈등을 원점에서 살펴 해소하겠다는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로인해 서울시내 사업시행인가 이전단계의 610개 정비구역은 사업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태조사가 진행될 경우 평균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2~3개월간의 주민 의견수렴 과정도 거쳐야하는 이유에서다. 구역해제가 이뤄질 경우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서울시가 매몰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범위를 내놓더라도 정부나 사업주체 등과의 논의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실태조사에 대한 주민동의율이 4월 이후에나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박원순식 뉴타운'은 내년에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안에 따르면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는 뉴타운이나 정비대상인 시내 1300개 구역 중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의 610개 정비구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추진주체(조합ㆍ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317개 구역은 주민동의 필요없이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정비예정구역 234곳은 시장이, 정비(촉진)구역 83곳은 구청장이 실시하는 방식이다. 반면 추진주체가 구성된 293개 지역은 토지등소유자 10~25% 이상이 동의할 경우 구청장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뇌사’사업장 나온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송파구 거여뉴타운 2-1·2구역 조합은 비교적 걱정이 없는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에서 실태조사를 요구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70%가 넘는 주민이 개발에 찬성해도 최소 10%의 주민이 동의할 경우 구청장이 실태조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한 방침 때문이다.


거여뉴타운 조합 관계자는 “실태조사의 경우 구체적인 진행절차가 만들어지지 않은데다 조사를 진행한다는 전문기관 역시 언급된 바가 없다”며 “(개발에)반대하는 일부 소수로 인해 조사가 진행돼 수개월이 낭비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구역해제와 추진이라는 갈림길에 놓였다. 추진위가 결성됐지만 재개발에 대한 주민동의률은 50%를 살짝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곳 추진위 관계자는 “절반이 넘는 주민이 동의한 상황에서 10~25% 주민의 말만 듣고 해제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영세민을 살리자는 취지는 좋지만 대다수의 요청을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더 큰 문제는 6개월에 달하는 실태조사 기간과 매몰비용에 대한 복잡한 절차로 최대 1년까지 사업이 정지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추진의지가 비교적 높은 은평뉴타운 불광5구역의 조합 관계자는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찬성하더라도 30%도 안되는 사람들로 인해 사업이 멈춰서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투자자나 개발에 찬성했던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져 사업이 뒤집어지는 최악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조례가 재정될 4월까지 추진주체가 없는 317개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우선 실시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추진위나 조합이 없는 지역은 주민동의 없이 실태조사가 가능해 찬성측 주민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일부 주민반대를 이유로 무조건 중단할 경우 서울시는 정비사업지는 소송대란을 겪을 것.”


현재 뉴타운 찬성측이 많은 사업지의 주민대표들은 추진과 해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송이 빗발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12월말 현재 뉴타운·정비대상지에는 총 215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추진단계별로는 조합설립 단계가 116건으로 전체 소송건의 54%를 차지한다. 이어 구역지정 단계 33건, 추진위원회 단계 30건 등 실태조사 기준인 추진주체 구성 이전 단계에 80% 이상이 몰려있다. 결국 주민들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단계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면 갈등이 더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10개 자치구, 44개 구역을 대상으로 접수한 갈등사례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총 44건 중 52%인 23건이 추가 분담금 등 사업성에 집중됐다. 서울시가 실태조사 실시 이유로 ‘사업성 검토’를 내건 상황에서 대부분의 정비대상지가 ‘문제 사업장’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풀이다.


AD

마천4구역 조합 관계자는 “찬성측이 많다해도 반대측이 소송 등의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 외형상 갈등이 있는 사업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가난한 사람 편을 들겠다는 박 시장도 결국에는 반대측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갈등 원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의 사업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수나 약자를 배려하는 정비사업이 박 시장의 철학”이라며 “찬성측이 많다해도 시끄러운 사업장은 좀더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