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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부터 정치테마까지..투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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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눈앞에 두고 마감했다. 연초대비 120포인트 이상 오른 가격대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연초 506선에서 불과 8포인트 가량 올랐을 뿐이다. 연초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그 관심의 대상이 정치테마주 등에 몰리며 투기판화 되면서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박근혜 등 유력 정치인을 매개로 한 정치테마주의 기승은 회사의 본질가치와 관계없이 단순한 기대심리와 수급에 의해서만 시세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역사상 버블(거품)과 궤를 같이 한다.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세계 3대 투기 사건에 대해 살펴봤다.

◆버블의 대명사, 네덜란드 튤립 사건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는 튤립 뿌리 선물 시장이 등장하면서 발생했다. 터키에서 들어온 튤립은 당시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패해 지배 계층이 몰락한 네덜란드 사회에 부유층의 상징으로 통했다.

1634년경 선물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너도나도 튤립 알뿌리 투기에 뛰어들었다. 가격도 끝없이 올라가 1636년이 되자 튤립 알뿌리 1개가 마차 1대, 말 2필, 마구 일체와 맞먹는 가격까지 치솟았다. 황소 45마리 가격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일반 서민의 25년치 수입에 해당된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였지만 투기가 한창일 때 사람들은 이를 사지 못해 안달이었다.


하지만 거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물건의 가격에 낀 거품도 마찬가지다. 1637년 2월4일, 이유도 없이 튤립 알뿌리 가격이 폭락했다. 순식간에 1/10 가격으로 떨어졌다. 긴 안목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눈 앞의 이익에 현혹돼 투기에 나선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전 재산을 날리고 파산했다.


◆뉴턴도 쪽박 찬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 버블


18세기 초반 영국에서 일어난 유명한 버블의 주인공, 남해주식회사는 영국의 공공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17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에 아프리카 노예를 스페인령 서인도제도에 수출, 영국 정부부채를 갚을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잘 되지 않았고, 복권사업을 통해 돈을 벌더니 영국 국채와 자기 회사 주식을 교환해 주는 사업을 하면서 갖은 편법을 동원했다.


이런 편법을 통해 수익이 급증하면서 남해 주가도 폭등했다. 1720년 1월 100파운드였던 주식이 5월에 700파운드가 되더니 6월말에 이르러서는 1050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당시 '남해 졸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주가 폭등 덕을 봤다. 뉴턴도 이때 약 7000파운드란 거금을 벌었다고 한다.


비이성적 투기 열풍에 영국정부가 나서면서 축제는 끝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자살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거금을 손에 쥐었던 뉴턴은 추가 투자를 하는 바람에 거품 붕괴 후 2만파운드의 손실을 봤다. 당시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센티미터 단위로까지 측증할 수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인간들의 광기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


◆18세기 프랑스를 뒤흔든 미시시피 버블


18세기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은 존 로의 미시시피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코스닥 시장을 강타했던 자원개발 테마와 유사하다.


영국의 금융 전문가 존은 파산 상태의 프랑스를 꼬드겨 미시시피강 유역 무역 독점 개발권과 지폐 발행권을 따낸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금광을 개발하며 지금의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의 유가증서를 발행한 것. 사람들이 솔깃한 것은 이 증서를 나중에 금으로 바꿔 준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를 당시 프랑스 왕이었던 루이 16세가 밀어줬다. 이때부터 존이 설립한 회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몇시간만에 수천 리브르씩 주식값이 뛰고,자고 나니 부자가 됐다는 이들이 속출했다.


당시 프랑스가 미국에 상당량의 토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선전은 먹혔고 증서 가격은 폭등했다. 그렇게 모인 돈은 루이 16세의 부채를 갚는데 죄다 쓰이고 금광개발은 하지도 않았으며 증권은 휴지조각이 됐다.


존이 프랑스를 떠나고 특별법 제정,부패 관리 처벌 등 일대 소동을 겪고 나서야 미시시피 소동은 막을 내렸다. 이후 루이 16세도 프랑스 대혁명으로 그의 아내 마리 앙투와네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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