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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요즘 중국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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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반짝 상승..시장은 아직 한겨울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지난해 부진을 지속하던 철강주가 올해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긴축완화를 학수고대하는 '중국 바라기' 형국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철강업종의 전방산업인 건축ㆍ조선업 등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 주가는 17일 전날보다 2.20% 오른 39만4000원에 마감했다. 18일에는 1%대의 약세로 출발했지만 올 들어 17일까지 4.78% 상승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 17일에는 4.48% 오르며 새해 들어 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상승폭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 주가 39만4000원은 지난 2009년 5월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현재 가격 10만5000원은 2010년 7월 주가에 불과하다. 고점 대비해서는 각각 37%, 30% 하락했다.


대형 철강종목의 부진은 동북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철강재 순수출은 7250만톤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는 북미와 유럽시장의 침체로 연결돼 국제 철강가격의 하락을 부추겼다.

대외적 악영향으로 인해 철강업종의 수익성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가 17일 발표한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4조1960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12.3% 감소했다. 순이익도 3조2680억원으로 13.6% 축소돼 수익성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불황을 지속하고 있는 철강업계에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은 중국의 긴축완화에 따른 수요확대 뿐이라고 평가한다.


조강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춘절을 전후해서 지급준비율을 인하 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준율 인하는 내수부양정책으로 연결돼 철강수요 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철강업황의 구조적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긴축완화를 진행하면 유동성 확대와 소비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원재료 광석가격도 상승해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때문에 철강업종 중에서는 수요가 확보된 전방산업을 갖춘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박용 후판이나 냉연재는 단기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자동차 및 기계용 특수강을 제공하는 세아베스틸이나 현대기아차그룹이라는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보유한 현대제철 등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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