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등 인적쇄신 이후 외부 자문 수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부제철이 열연사업에 대한 인적쇄신 이후 외부수혈을 통해 사업강화를 모색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열연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제철이 인적 쇄신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부회장 1명, 부사장 3명을 포함한 임원 6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말 일선에서 물러난 모든 임원들은 당진 제철소 완공 후 열연 부문에 매달려온 인사들로 알려졌다. 추가 퇴직 임원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의 잇단 퇴직은 열연사업 부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 당진 제철소를 통해 열연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고로에 비해 품질 면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기로의 한계를 넘어 열연사업을 성공시킨다면 자동차 강판 등 판로가 큰 시장에서 고로사와 직접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기로 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기요금 및 철 스크랩 등 원료가격이 크게 올라 포스코ㆍ현대제철 등 고로 업체들에 비해 생산원가 부담이 컸고,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할인 등을 통한 영업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더군다나 열연제품의 품질도 기대에 비해 상위 업체 수준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을 늘리지 못했고, 결국 전체 회사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졌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3ㆍ4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동부제철은 외부 자문이라는 강수를 단행했다. 회사는 김 회장이 전기로 사업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뉴코어 출신 철강 전문가를 회사로 초청해 지난 9~10일 이틀간 전기로 사업에 대한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원료 투입과정에서부터 품질ㆍ영업ㆍ마케팅 등 사업의 전 부문을 직접 살펴본 뒤 임직원들과 논의를 했으며, 동부제철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김 회장에게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기술 혁신이 어렵다고 판단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은 만큼, 이 부회장은 열연사업 개혁을 위해 외부 인사의 영입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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