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유심 카드와 호환 가능, WARP 기술로 이동 중 접속속도 2배 향상..2G, 3일부터 단계적 종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가 업계 최초로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워프(WARP)라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이동 중 속도가 일반 LTE 대비 2배 이상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LTE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WARP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KT의 4G LTE 서비스는 속도, 안정성, 커버리지, 요금,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며 상반기 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LTE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KT LTE 서비스의 특징은 3G 요금제를 통해 LTE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LTE 스마트폰과 기존 3G 스마트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 호환을 가능케 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3G와 LTE의 유심 호환은 단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당국(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을 따것기 위한 차원"이라며 "LTE 가입자들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원칙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앤 것과 다른 행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만 LTE 스마트폰을 개통하고 있다.
KT LTE의 또 다른 특징은 워프 기술이다. KT측은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해 일반 LTE 대비 기지국 용량을 80% 증가시켰다"며 "이동 중 접속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 LTE 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강조했다.
KT LTE 단말도 올 상반기에만 9종이 쏟아진다. 이달 중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베가 LTE M', '갤럭시 탭 8.9 LTE' 등 4종이 선보인데 이어 추가로 5종이 상반기에 출시한다.
LTE 전용 요금제는 월정액 3만4000~10만원까지 총 7종류다. 올 6월까지 KT LTE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LTE-520(월정액 5만2000원)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 1000분, LTE-620 요금제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3000~1만분까지 무료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데이터 요금 발생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세이프존 서비스도 제공된다. 처음 3개월 동안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가 추가로 제공되며 올 2월말까지 가입한 고객은 4월말까지 총 70%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우여곡절 끝에 LTE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면서 통신 3사간 LTE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로 빠르게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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