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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주자 9人 "내년 총선 사령탑, 내가 적임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제주=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민주통합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본선 경선이 28일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출사표를 던진 9명의 후보들은 첫 전국 합동 연설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열변을 토해냈다.


300여명의 당원이 제주시민회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합동 연설회 시작 30여전부터 후보들은 제주시민회관 입구에 나와 한 표를 호소했다. 그중 박지원 후보는 제주도산 말을 타고 등장해 경선의 흥을 돋구었다.

9명의 후보들은 내달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대선을 지휘할 사령탑을 뽑는다는 점을 감안,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면도 다른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후보간에 치열한 논리대결도 펼쳐졌다.


유력주자로 점쳐지는 한명숙 후보는 "진보 가치, 젊은 인물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은 한명숙"이라며 "이 모든 가치와 화학적 결합을 통해 민주통합당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는 한명숙 후보를 견제하는 연설도 이어졌다. 이인영 후보는 "대선이 경륜이라면 총선이 젊음이다. 누가 당의 간판이 되어야 우리 당이 달라졌다고 하겠느냐"면서 "26살 이준석을 내세운 박근혜의 한나라당 비대위에 맞서 젊은 대표를 뽑아달라"고 한명숙의 대세론을 겨냥했다.


친노(親盧) 대세론을 정조준한 박지원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이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합쳐도 시원찮을 판에 한 세력이 독점하면 우리의 균형감각이 깨져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불발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과 한나라당, 박근혜를 상대할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새 얼굴'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학영 후보는 "민주통합당에서 훌륭한 분들이 나오셨지만 다 예전에 많이 보던 분들이 나섰다"면서 "그런다고 국민들이 돌아오겠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후보는 "민주통합당 예비 경선을 결정했는데 언론의 관심은 박근혜와 26살 이준석 비대위원에 쏠려 있다"면서 "이번 경선 흥행을 위해 박용진을 선택해달라. 저의 지도부 진출은 진보 정치 세력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통합의 상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성근 후보는 "김대중은 저를 아들로 노무현은 동생으로 봐주셨다"면서 "어느 정파적 입장 가진 적 없는 제가 나서서 모든 세력 통합하는 접착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보수세력의 심장부에 뛰어들기로 했다"면서 "박근혜 아성인 대구에 가서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정의와 상식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기득권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이강래 후보는 경륜을 강조하며 "선거전문가인 97년 DJP 연합 . 2002년 노무현 선거총책임을 맡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MB 정권들어서 강정마을 사태만 봐도 제주도민에 제주도민 없고 국민에는 국민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제주도 사투리로 괸당(친척당)이 되겠다.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주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인영 후보는 "이명박 정권이 4·3 항쟁의 희생자 기념 사업을 완전히 무시했다"면서 "4·3의 역사적 과제를 완전히 매듭짓고, 제주 강정마을을 지켜내겠다”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첫 연설을 제주에서 시작했다는 박영선 후보도 "당 대표가 되면 제주도 특별법 제정해 4·3 국가 추념일을 제정하고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하겠다"고 공언했다.


명예 제주도민증을 꺼내든 이강래 후보는 “지난 2006년 예결위원장 시절에 당시 제주도의 현안 밭직불제를 해결한 당사자"라면서 "제주도민으로 당대표가 되면 2012년 제주도 세계 자연총회(WC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밖에도 김부겸, 한명숙 후보도 연설 도중에 명예 제주도민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말을 타고 등장한 박지원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서 제주도 방문했을 때 말고삐를 잡아준 한 도민이 제게 또 말을 주셨다”면서 오랜 인연을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연설회를 시작으로 29일 부산, 내달 4일 광주 6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연설회와 TV토론회를 이어간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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