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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방북조문단 '南北 봄바람'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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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이번 조문단은 사실상 남측을 대표하는 성격을 지녔으며, 특히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대면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조문단의 방북 결과에 따라 당장 장례식이 끝난 뒤 새롭게 설정될 남북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의 1박2일간 평양 체류 기간중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남북 당국간 조문단 방북 절차 등에 대한 협의는 있었지만 체류기간내 일정에 대한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과의 대면 여부도 아직으로선 확답하기 어렵다. 남측 조문단은 방북 첫날인 26일 오후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조문단 방북을 허용한 것은 대면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조문단이 방남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점도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북한은 김기남 당비서를 단장으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특사조문단을 보냈으며, 이들은 국회 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시에도 남북관계는 냉랭한 상태였고, 그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 여사는 2000년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영부인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났고,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김 위원장을 수차례 만났다. 이들은 김정은 외에 그동안 인연이 있었던 다른 고위급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조문단과 동행하려고 했던 정부 실무자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통일부 과장급 이상 2~3명이 동행하며 필요한 지원과 연락채널 유지 등을 맡으려고 했지만,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도 예의를 표시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인사가 방북하지 않음에 따라 우리 정부의 메시지가 직접 전달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 회장을 통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방법도 있고,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과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현 회장 등은 정부의 생각을 수시로 북한에 전해 남북관계의 민간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번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는 이유다.


우리 정부의 생각을 진정성 있게 북한 지도부가 받아들인다면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북관계가 어디로 갈 지 그 나침반은 내년 1월1일 발표되는 북한의 신년공동사설과 1월2일 이 대통령의 신년연설에서 직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을 충분히 검토한 뒤 대통령 신년연설의 대북 메시지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우선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민간분야 관계 개선을 먼저 시도하고, 여기에 발맞춰 지난해 천안함 사태 이후 내려진 5·24 조치 해제 등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이 북한 지도부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점도 이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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