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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車도 엔高에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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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혼다자동차가 앞으로 2년간 주력 생산기지를 북미지역으로 이전해 생산량을 40%로 늘릴 계획이라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3·11 대지진의 충격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엔화 강세로 올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특히 혼다자동차는 지진에 이후 떨어진 생산력을 간신히 회복했다가 하반기 발생한 태국 홍수사태로 또다시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순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시장 상황도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저하된 사이 미국 자동차업체는 부활에 성공하며 올해 경기둔화 속에서도 선전했다. 혼다의 ‘효자’ 차종인 시빅(Civic) 등의 인기도 식었다. 혼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계 판매량 순위에서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를 피한 닛산자동차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이에 혼다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북미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북미지역 생산량 129만대를 기록한 혼다는 2014년 멕시코 셀라야 지역에 신규 공장을 세우고 기존의 북미지역 조립공장 7곳을 확장해 생산량을 2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을 내놓았다. 북미시장 판매량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수출 물량도 북미 생산기지에서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혼다의 글로벌 생산인력 중 20% 미만이 북미지역에 있으며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정도다. 그러나 혼다의 생산기지 이전이 본격화되면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생산량의 50% 이상으로, 수출 물량은 현재 연간 3만5000대 수준의 10배인 연간 20~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생산기지 이전은 엔화 강세가 일본 자동차업계에 얼마나 큰 난국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지적했다. 2007년 달러당 120엔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올해 말 달러당 77엔 수준으로 40% 가까이 절상됐다.


혼다자동차 북미지사인 아메리칸혼다의 이와무라 데쓰오 대표는 “전략적 이전은 엔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면서 “일본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해 수익을 내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실상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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