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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김일성 때보다 17시간 늦게 발표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풀리지 않는 의혹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북한 당국의 '지상명제'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망 장소ㆍ사인ㆍ발표 시점 등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따져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8년 가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4회, 러시아 1회 순방 및 북한 내 군부대와 기업, 공장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했다. 취약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지도를 위해 장거리 열차여행을 떠났는지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물론 자신이 내세운 강성대국의 원년(2012년)을 준비하기 위해 강행군을 펼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 최고 의료진이 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정황,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시도한 정황 등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연 사망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망 시점도 미스터리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34시간 이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7시간30분이 더 걸렸던 만큼 발표가 늦어진 데는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른 사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망 발표당시 부검사실과 병리해부검사 결과까지 상세하게 발표한 점도 해석의 소지가 많다. 북한 당국이 시신부검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망 원인에 대한 각종 설이 난무할 소지가 많다는 점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 권력 승계준비가 돼 있었지만 장례 절차를 결정하는 데 많은 논의가 필요했고, 대규모 탈북 등 급변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 등에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위기 상황인데도 의사결정이 늦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한 점으로 꼽힌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석상에 등장한 지는 불과 1년2개월 정도로, 군부 전반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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