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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에 진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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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에 진제 스님 조계종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스님. 사진=부처님의 79대 법손 진제대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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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大智如愚人莫測(대지여우인막측)이요, 收來放去亦非拘(수래방거역비구)로다.'

14일 조계종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眞際ㆍ77) 스님의 수락 법어다. '큰 지혜를 가진 이는 어리석어 보임이나 사람들이 헤아리지 못함이요, 진리의 전(廛)을 거두고 놓는 데 또한 걸림이 없음이로다'라는 뜻이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진제 스님을 제13대 종정으로 추대했다. 원로회의 의원 22명, 총무원장, 중앙종회 의장, 호계원장 등 재적 의원 25명으로 이뤄진 종정추대회의엔 23명이 참석했으며, 만장일치로 진제 스님 추대를 결정했다.

진제 스님은 종정 추대 뒤 수락 법어를 적은 소감문에서 "오늘날 세계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치관이 전도돼 지구상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점점 혼탁해가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과 고통 받는 중생이 있는 곳에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며 이 시대 정신사의 향도자 역할을 다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진제 스님은 1953년 석우 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이번 생은 안 태어난 셈치고 중놀이를 해보지 않겠는가'라는 석우 스님의 말을 듣고 곧바로 머리를 깎은 진제 스님의 일화는 유명하다.


진제 스님은 1967년 향곡 선사에게서 법을 물려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정통 법맥을 이었으며, 1971년엔 부산에 해운정사를 창건해 조실을 맡았다. 진제 스님은 또 인천 용화선원에 있는 송담(松潭) 스님과 함께 '남진제 북송담'으로 불릴 만큼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으로 꼽혀왔다.


조계종의 '큰 어른' 자리인 종정은 행정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권은 없지만, 종단 주요 행사에 맞춰 법어를 내리는 등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진제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26일부터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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