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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엔 이유 없더라도 급락엔 이유 있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회사내부 문제는 주가하락 통해 사전 표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임철영 기자]올해 들어 이른바 '묻지마 급등락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 열풍이 유난히 거세게 불면서 이유없이 주가가 뛰는 현상이 많았던 것. 반면, 주가가 돌연 추락해 궁금증을 낳았던 기업들의 상당수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4일까지 '현저한 시황 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 건수는 총 2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211건보다 12건 늘어난 수치다.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가 185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급락 관련은 38건에 불과했다.

현저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종목들 중 테마주에 편입된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올들어 네 차례나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지난해말 3085원에 거래를 마쳤던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는 현재 2만원을 훌쩍 넘어 7배 가까이 뛰었다.


하반기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꼽히는 안철수연구소는 하반기 들어서만 현저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두 번 받았다. 안철수연구소도 올해 612% 올랐다.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된 세진전자, 솔고바이오라든가 정몽준 테마주로 꼽히는 현대통신코엔텍 등도 올해 두 번 이상 현저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올해 현저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종목 181개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8개 기업은 상장폐지됐다. 이들 대부분은 상장폐지 전에 '급락'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부의 문제가 미리 주가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결산기인 3월에 급락한 기업들은 감사의견 거절이나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이후 퇴출된 경우가 많았다. 포휴먼, 지노시스템, 에코솔루션 등은 모두 3월 주가 급락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고 이후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퇴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유없이 급등락하는 기업들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부실기업의 경우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고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 담보를 맡긴 경우에도 주가를 떠받쳐야 하기 때문에 주가 급등락이 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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