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노린 악성코드가 급증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기반 악성코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발견된 주요 안드로이드 악성코드는 128개에 그쳤지만 7월부터 11월까지는 무려 2251개가 발견돼 상반기 대비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견되는 악성코드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전화나 문자 등을 사용자 몰래 보내거나 다른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는 '트로이목마'가 1637개로 68%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정보 탈취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스파이웨어'는 743개로 3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안드로이드 악성코드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악성코드 제작툴이 블랙마켓 등을 통해 전파되는 등 제작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자 발송 등을 통해 해커가 직접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이 등장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호웅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수치의 증가는 마켓 내에 악성 앱이 증가한다는 의미"라며 "사용자들은 공인 마켓이 아닌 서드 파티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하며 다운로드 전 반드시 평판을 확인하거나 최신 버전의 스마트폰 전용 보안 제품을 사용해 진단 후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24시간 긴급 대응체제를 갖추고 악성코드 샘플 수집 및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월평균 500여 개의 악성코드를 분석해 스마트폰 전용 보안 제품인 'V3 모바일'에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V3 모바일'은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으며 최근 일본에도 진출한 상태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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