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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사료비 줄이는 참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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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사료비 줄이는 참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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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130년 만의 무더위로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8~12월 곡물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국제 곡물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전 세계를 식량부족 공포에 몰아넣었던 애그플레이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우리나라 전체 곡물자급률은 지난해 26.7%로 매우 낮고 쌀을 뺀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미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가 연쇄적으로 출렁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축산업의 경우 경영비의 50% 이상을 사료비가 차지하고 있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통계적으로는 2009년 국내 배합사료 생산량이 1666만5000t이며 원료사료 수입량은 86.9%인 1448만7000t이다.

사료비 절감형 축산의 필요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상기후 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 축산업 선진화 방안 등에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축산업과 작지만 강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잠재적 사료자원인 농산부산물과 식품가공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한 사료비 절감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농산부산물은 연간 630만t 정도다. 농산부산물은 한우와 젖소 사육농가에서 일반사료에 섞어 완전혼합사료(TMR)로 급여하거나 농산부산물 내 유용물질을 추출해 기능성 사료첨가제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아스피린은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드나무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산' 성분을 추출해 만들어진 인류가 발명한 최대의 명약이다.


이렇듯 이름 모르는 재료에서 신약이 탄생되고 인간에게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것이다. 부존자원의 사료화는 최근에는 원료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BT(생명공학기술)ㆍNT(나노기술) 등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유용물질을 이용하는 단계까지 개발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한 연구기관에서는 식품 보존을 위해 양파를 연구했다. 양파의 화합물은 특이한 맛과 매운 향을 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물질은 휘발성이 매우 강하고 불안정해서 양파가 손상되거나 양파를 썰었을 때 분비된다.


연구진은 양파의 페놀 화합물이 식품 부패에 관련된 전형적인 미생물인 '바실러스세레우스' 등의 발생을 저해함을 증명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부산물 및 부존자원으로부터 새로운 유용물질을 탐색하고 후보물질을 제품화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은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전 세계적 흐름이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유용물질탐색 구조분석과 생체대사 연구, 사료 제형화 기술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뽕나무 잎과 줄기에서 천연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란 물질을 추출하고 상품가치가 없는 양파에서 '케르세틴'이라는 신소재를 발굴해 가축에 급여해 본 결과, 생체 질병 방어력이 높아져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더 나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었다.


사료수급에서 자급도가 매우 낮은 우리나라에서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불안정한 국제곡물시장 여건에서 한발 물러나 다양한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사료비 절감과 차세대 신소재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준철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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