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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시장 3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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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삼성운용 상무···"수익성 떨어진 ETF 자진 상폐"

"국내 ETF시장 3개만 남는다" 배재규 ETF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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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앞으로 상위 3개 플레이어(운용사)만 살아남을 겁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1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배 상무는 "ETF는 저렴한 수수료와 선점 효과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봐도 강자가 독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사업성을 인정받자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에 결국에는 일부 운용사만 남고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미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는 14개 운용사가 107개 종목을 상장해 있다. 상품수로 따지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다. 특히 일반 ETF 보다 위험성이 높은 인버스ETF와 레버리지ETF의 경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상장됐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인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주가지수 방향성 베팅에 투자하는 투기 성향의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달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거래대금 비중은 ETF시장 전체의 83%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일부 종목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반면 최근 1개월간 거래량이 각각 제로(0)이거나 수십건에 불과한 비인기 ETF도 늘고 있다. 실제 해외주식형 ETF는 보유기간 과세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했으며, 채권형 ETF도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은 단일 상품 위주로 수익이 나는 상품을 찾다 보니 원자재나 통화 ETF는 자산배분 측면에서 보편화된 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009년 국내 처음으로 금 ETF를 출시했던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투입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배 상무는 "국내 ETF 종목수가 아시아 최대이지만 종목의 개수보다 다양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ETF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서는 원화시장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역외펀드 투자제한과 재간접 펀드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ETF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 ETF에 대한 세제 지원과 연기금 투자 확대 방안 등 제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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