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시동거는 미국車
관세 인하로 판매가 2~3% ↓..내년 제품 라인업 대폭 확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유럽차의 거센 공세에 시달려온 미국 수입차 업계가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포드코리아와 크라이슬러코리아, GM코리아 3사는 FTA발 판매가 인하와 마케팅 강화로 대반격을 벼르고 있다. 3사 대표는 FTA 발효 이후 판매가를 2% 이상 인하할 계획인 가운데 제품 라인업도 대폭 늘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렉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대표는 24일 "내년 1월1일로 예정된 FTA 발효 시점에 맞춰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차종마다 다르지만 2% 정도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FTA가 발효되면 현재 관세 8%는 4%로 즉시 인하되고 남은 4%도 향후 4년간 매년 1%씩 낮아져 무관세가 된다.
필립스 대표는 판매가 인하와 관련해 "미국 본사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지프 랭글러와 달리 300C는 캐나다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다.
내년 신차 라인업도 대폭 늘린다. 필립스 대표는 "내년 초 300C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크라이슬러 300C SRT, 그랜드 체로키 SRT 등 고성능 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판매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올해 연간 판매량 예상치 3500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도 FTA 효과를 반기면서도 가격 인하폭과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는 "관세 인하는 수입가 기준이어서 판매가가 얼마나 내려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하 시기에 대해서도 "언제 발효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발효 시점 이전 통관된 차량까지 가격을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신차는 5~6종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퓨전 하이브리드, 하반기에는 포커스 디젤이 기대작이다. 매장도 현재 15개에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총 판매량은 4000대 정도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내년 판매 목표를 아직 수립하지 않았지만 올해 대비 상당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준 GM코리아 대표도 "FTA가 발효되면 즉시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며 "인하폭은 2~3%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10월께 캐딜락 ATS를 출시한 이후 연말께 XTS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는 딜러사의 마케팅 지원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시장도 현재 전국적으로 10개를 운영 중인 가운데 내년엔 호남과 수도권에 각각 한곳씩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 판매 목표는 1000대 이상이다. 올해 총 판매량은 800대로 예상된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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