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LCD 재고 조정 본격화..국내 기업 웃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일본과 대만의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기업이 본격적인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패널 값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적으로 재고 조정을 실시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LCD제조 기업 샤프는 이달 중으로 2주간 10세대 LCD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재고 소진 목적으로 2주 이후에도 패널 재고 흐름에 따라 10세대 라인의 가동률을 추가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샤프가 2주간의 감산만 하더라도 수율 등을 감안하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한 달 이상으로 추정돼 공급량은 감산 기간 이상으로 줄어든다. 샤프는 자체 브랜드의 LCD TV 올해 판매 목표를 1300만대로 하향하고 10세대 라인의 중국 매각을 타진하는 등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어 연내 추가적인 감산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함께 LCD 빅 3로 꼽히는 대만의 AOU 역시 추가적인 재고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재고 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대비 재고 기간이 1주 이상 길어 4분기에 가동률을 추가로 낮추고 있다. 대만 LCD 기업 평균으로 보면 3분기 60% 중반대를 유지했던 가동률이 4분기 50%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에 비하면 국내 기업들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말 기준 보유재고 금액이 전기대비 16% 낮아졌다. 재고 보유기간으로 환산하면 3주~4주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가동률을 10%포인트 가량 낮추며 LG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수준의 재고량 감소를 이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대만의 감산으로 LCD가격 하락세가 진정되자 국내 기업들은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려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70% 중반에 불과했던 가동률을 80% 후반까지 끌어올렸고 LG디스플레이도 4분기 들어 가동률을 점차 높이고 있다. 다만 가동률을 급격히 끌어올리기 보다는 현 재고 수준 정도로 가동률을 유지하며 제품 다변화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에 진입하면서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시장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 업체들의 감산은 패널 가격 안정화로 이어져 선제적으로 재고 대응을 한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트업체들의 재고 확충 움직임이 없다는 점과 중국발 물량이 적잖이 공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이후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낮아졌다는 점과 패널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가격과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재고지표가 역사적으로 최저치 수준이라 LCD가격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재고 흐름이 현 수준만 유지돼도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