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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조원 자금', 스마트폰 투자 위험할 수 있다""-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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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최근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LG전자가 손실을 이어온 휴대폰 부문에 또 다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나타낸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9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 3일 1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실시했다. 이날 보도 직후 LG전자의 주식은 4.6% 급락해 64000원을 기록했다.

FT는 LG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조달이란 극적 움직임을 나타낸 것은 회사 스스로가 자신들의 경영 무능을 명백히 인정한 것이며 이 때문에 LG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관련해 7일 자금조달 세부 내역을 공개하며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선행적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총 투자 자금 1조1539억원 중 휴대폰 사업에 약 53%인 6109억원을 투자해 휴대폰 사업 체질 강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FT는 이에 "LG전자의 모바일 부문은 6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블랙홀'처럼 손실을 기록하고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에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2012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두번째 모바일폰 제조업체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 중 고작 5.4%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략분석자문회사는 전했다. 이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략분석자문회사는 "LG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8.6% 하락한 것에 이어 올해도 6.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전자의 올해 3분기 모바일 실적은 부문은 6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리서치는 올해 3분기에는 14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3030억원 손실에 비해 나은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LG전자의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용체계(OS)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스 S2와 같은 스마트폰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LG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디자인과 특색있는 새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모바일폰의 부진한 실적은 LG전자의 핵심 부문인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메꾸고 있다. 그나마도 선전하고 있는 백색가전 부문도 최근에는 중국의 경쟁사들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데다 평면패널스크린 같은 LG전자의 강점 기술을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양한 경쟁사들이 가지게 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3분기 평면스크린 부문 이익은 1.9% 하락해 4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0억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LG전자 실적의 영향으로 LG그룹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49% 하락한 반면 삼성은 1.3% 상승했다.


LG전자가 이런 완패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부문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LG전자는 3세대 이동통신(WCDMA)보다 12배 이상 빠른 차세대 통신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0월 말 런칭한 LG전자의 옵티머스LTE에 새롭게 개발한 '트루 HD IPS'스크린을 접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는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패드 모델에 사용되는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견줄 만큼 신기술"이라면서 "스마트폰 최초로 휘는 액정기술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을 비롯해 대만업체인 HTC도 이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FT는 LTE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LTE 보급이 얼마나 빨리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WCDMA에서 LTE로 이동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최근 기술·관리상의 문제를 이유로 2013년까지 LTE서비스 개시가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달 31일 이 같은 이유로 LG전자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 LG전자의 신용등급 BBB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 역시 LG전자가 또 다시 1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블랙홀'처럼 빠져들기만 하고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스마트폰 부문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분간 LG그룹 투자전망은 '회의적'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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