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투나잇> 토 SBS 밤 12시
<개그 투나잇>의 첫 코너이자 프로그램 전체를 감싸는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 줄 뉴스’는 독도와 관련한 이슈를 첫 번째 뉴스로 선정했다. 그리고 다케시마를 거꾸로 읽어 의미를 부여하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첫 코너의 첫 번째 개그는 <개그 투나잇>이 다른 개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으로 제시한 시사와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암시다. 지하철에서의 공중도덕(‘적반하장’), 대학생 등록금(‘더 레드’), 소통의 문제(‘한사장’) 등을 다룬 코너들이 있고, ‘한 줄 뉴스’는 그 코너들 사이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해 사회 문제와 이슈들을 상기 시킨다. 느슨한 연결고리이긴 하지만 이 형식이 갖추어져 있음으로 인해 이 프로그램에 어떠한 지향점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전달된다.
하지만 문제는 전달되고 있는 방식이다. 담배 소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담배 값에는 국회의원이 낭비하고 있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리는 문구를 넣자는 식의 발상은 이미 낡아 사라져버린 KBS <개그콘서트>의 ‘동혁이 형’과 다를 것이 없다. 관객들이 상식선에서 공감을 느껴 호응하는 것과 재미있어서 웃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한 줄 뉴스’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각각의 코너들은 웃음을 주는 요소를 반복하는 것으로 웃음을 패턴화 한다. 절묘한 포인트에 음악을 넣는 ‘나였으면’의 발상이 <개그 콘서트> ‘감수성’의 그것과 유사함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코너들에서 과거 <웃찾사>로부터 <개그 투나잇>으로 이어지는 고유한 ‘무엇’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이제 <웃찾사>의 속도감이 사라진 자리에 채워 넣을 것을 고민해야만 한다. ‘OIL’이라는 글자를 돌려 ‘윽!’하는 소리를 내는 정도로 “무상으로 공급”하는 개그라고 말하는 것은 안일한 일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무상으로 TV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가장 가치 있는 것, 시간을 쓴다. 방송 전이라면 모를까, 전파를 탄 이상 이제 정말 보는 이들을 웃게 해주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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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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