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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서비스 다급한 KT, SKT에 "주파수 좀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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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길 잃은 4세대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3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지난 8월 SK텔레콤한테 1.8기가헤르츠(㎓) 주파수 임대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LTE 서비스가 늦어질 것을 우려한 KT의 절실함에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SKT가 거절하면서 무위에 그쳤고 결국 통신 3사중 유일하게 LTE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방통위가 실시한 1.8㎓ 주파수의 주인은 SKT가 됐다. 이 주파수는 최저 입찰가 4455억원 대비 두배 이상 오른 9950억원에 낙찰됐다.


KT는 당초 1.8㎓ 주파수를 확보해 2G 서비스 종료 전 추가 주파수를 활용해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SKT가 공세로 나서며 경매를 포기해야 했다.

대신 KT는 SKT가 확보한 1.8㎓ 주파수를 대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래 KT가 쓰던 주파수 대역이다 보니 남은 2G 가입자들을 SKT가 확보한 주파수 대역으로 옮겨 놓고 KT가 갖고 있는 주파수는 LTE 서비스에 이용한다는 계획이었다. KT는 2G 서비스가 종료될때 SKT에 대여한 주파수를 다시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SKT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경매로 획득한 주파수를 빌려달라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방통위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미 경매를 통해 할당된 주파수를 사업자끼리 임의로 주고받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KT가 조기에 충분한 이용자 보호 대책을 세웠더라면 지금처럼 2G 서비스 종료로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주파수 경매 역시 KT가 처음부터 1.8㎓ 주파수를 확보하려 나섰다면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KT 전체 가입자 1600만명 가운데 2G 가입자가 1% 수준이 됐을 때 서비스 종료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 KT는 이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KT가 현재 20만명대 초반까지 줄인 2G 가입자를 16만명 이하로 줄일 경우 2G 서비스 폐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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