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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신랑? 우리 언어생활 확 달라진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엄마' 호칭, 표준화법 됐다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다른 사람에게 남편 얘기를 할 때 '신랑'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국립국어원이 1992년 펴낸 '표준 화법 해설'에 따르면 정답은 '아니오'다. 다만 예외는 있다. 신혼 초에는 '신랑'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그 이유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신랑'의 의미는 갓 결혼했거나 결혼하는 남자다.

한 가지 더, 성인이 됐을 때 '어머니'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아니면 '엄마'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정답은 전자다. '표준 화법 해설'이 '어머니'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형을 부를 때도 고민은 이어진다. '아주버님'과 '시숙' 가운데 뭐라고 해야 맞는 것일까? 답은 '아주버님'이다.


이젠 이런 원칙들이 확 바뀔 전망이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20년 만에 '표준 화법 보완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면서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신랑', '엄마', '시숙' 등과 같은 가정에서의 호칭ㆍ지칭을 비롯해 사회에서의 호칭ㆍ지칭, 경어법 등에 대한 표준 화법(상황에 맞는 표현을 권장 사항으로 정해놓은 것) 보완안 관련 논의가 오고갔다.


국립국어원은 1992년 '표준 화법 해설'을 펴내 상황과 관계에 맞는 표현을 정했다. 그리고 20년. 사람들의 언어 생활은 크게 바뀌어 왔지만 표준 화법 보완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립국어원은 달라진 언어 생활을 반영한 표준 화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9~2010년 표준 화법 보완을 위한 기초연구, 표준 화법에 관한 국민의 사용 실태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국어심의회를 거쳐 확정되며, 확정된 내용은 내년 초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새로운 표준 화법을 담은 이 책은 학교와 출판사 등에 보급돼 우리의 언어 생활을 바로잡는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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