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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주식시장, 복잡하게 봐야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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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주식시장, 복잡하게 봐야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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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복잡계 투자혁명/ 이승조 지음/ 아경북스/ 2만5000원

주식 시장을 이야기하면서 '된장찌개'를 예로 드는 이 남자, 예사롭지 않다. 최근 '복잡계 투자혁명'을 펴낸 이승조씨가 바로 그다. 찌개 얘기를 하는가 싶더니 금세 물리학에 나오는 복잡계 이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머리가 복잡해지려는 찰나 이씨가 명쾌한 결론을 내놓는다. 주식 시장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가 주식 시장에서 보이는 '나비효과'를 설명하려 꺼내든 이야기는 찌개에서부터 생태계, 복잡계 이론까지, 다양하다. 찌개의 사례부터 살펴보자면 이렇다.


이씨는 생명학자인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가 구제역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인용했던 찌개의 예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된장과 고추, 두부, 물 등 된장찌개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요소들이 모이면 찌개가 되는 원리. 각각의 구성 성분이 모여서 섞이다보면 각 성분에선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모습이 주식 시장의 모습과 닮아보여서였을까.


여기서 이씨는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조언을 던진다. '부분의 합이 전체'라는 기계론적 시각으로 접근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곳이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가 분석하는 주식 시장은 '생태계'와 같다.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에너지로 바뀌고, 주식 생태계에 있는 수많은 종목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주식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식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생태계처럼 돌아가는 게 주식 시장이다보니 이 시장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특정 종목이 어느 시점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성장을 멈추는 게 이씨가 말하는 주식 시장의 노화현상이다.


이씨가 주식 시장을 생태계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종목의 성장과 노화 분기점을 포착해낼 수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된장찌개와 생태계는 이제 복잡계 이론으로 이어진다. 복잡계 이론에서는 어떤 틀 안에 있는 요소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이 복잡계라면 어떤 한 종목의 상승과 하락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시장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얘기다. 이씨가 주식 시장에서 읽어내고 있는 '나비효과'는 이 복잡계 이론의 한 줄기다.


지금까지 어지러운 얘기들을 늘어놓았지만 이씨가 '복잡계 투자혁명'에서 말하려는 건 의외로 단순하다. 아주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곳이 주식 시장인 만큼, 여기선 그 변화의 흐름을 미리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씨가 건네는 이 같은 조언은 생생하다. 단순히 이론에서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복잡계 투자혁명'엔 삼성생명의 상장 사례, 두바이 쇼크 뒤 시장 분석 등과 같은 실제 사례 분석, 참고로 읽을 만한 책 목록 등도 함께 들어 있다.


첫 장을 펼쳤을 땐 다소 막막한 느낌도 들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아!'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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