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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엔高.. 시름깊은 日외환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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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엔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최고기록을 새로 쓰며 치솟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3일 연속 역대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일본 경제의 사령탑인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7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하는 한편 현재 5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기금을 5조엔 더 증액하기로 했다. 고정금리로 제공하는 신용대출프로그램 규모를 35조엔으로 유지하는 대신 국채·회사채 등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기존 15조엔에서 20엔으로 확대키로 했다. 확대되는 5조엔은 기존 4조엔 규모인 장기국채 매입을 9조엔으로 늘리는 데 쓰인다. 국채 매입확대를 통해 시장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이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75.67엔까지 떨어져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을 5조엔 더 늘리는 것만으로는 엔고 저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BOJ 금융정책회의에서는 미야오 류조 정책위원이 “확대 규모를 10조엔으로 더 늘려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 국가들은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국채와 미국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매우 좁아졌으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일본 국채와 엔 수요를 더욱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엔·달러 환율 2012년 달러당 70엔대, 2013년 6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캐피털 수석외환투자전략가는 “예상대로 실망스럽다”면서 “BOJ는 국채매입 대상을 2년물 이하로 한정하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를 팔고 장기채권을 사들여 만기를 연장해 장기금리를 인하하는 정책)로 오랫동안 유지돼 온 미·일본 국채 2년물 간의 수익률 격차가 깨진 만큼, 더 확실한 엔 약화 효과를 보려면 국채 10년물로 매입 대상을 확대해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에노 야스나리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미국 쪽에 엔화 강세의 원인이 있는데 별반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추가 완화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무리를 감수하고 완화정책을 거듭할 경우 국채시장의 급변상황 등 잠재적인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의 외환시장 직접개입에서 일본 당국은 7조3303억엔을 쏟아부었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언제라도 재무성이 엔화를 풀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올해 8월 이후 개입은 없었다. 이는 직접개입의 효과가 제한적임에 더해 일본의 G7 회원국 위상 때문의 공격적으로 대응하기가 난감하다는 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수출업계의 거센 압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증권 외환투자전략가는 “효과가 크지 않을 잘 알면서도 하루 개입을 실시하는 것은 오히려 타협점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수출기업들의 불만을 달래는 한편, 개입을 하루로 국한했다는 점에서 미국 등의 비판으로부터 체면치레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코 유지 크레디아그리콜 외환시장디렉터는 “일본 외환 당국이 자산매입 규모를 엄청나게 늘리거나 하지 않는 한 엔화의 강세를 누르기는 힘들다”면서 “아즈미 재무상이 계속 구두개입을 하고 있지만 실행을 통해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시장은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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