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척추가 굽거나 휘는 기형상태인 '척추측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최근 5년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대 환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척추측만증 진료환자가 2006년 10만3000명에서 2010년 11만6000명으로 12.2%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여성환자가 7만5074명으로 남성환자(4만1551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10대 환자가 5만4177명으로 절반(46.5%)을 차지했다. 이어 20대(1만6402명), 30대(1만927명), 40대(8917명), 50대(7764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 대비 환자 증가율은 10대가 21.1%로 가장 높았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굽거나 휘는 기형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측면에서 봤을 때 흉추는 뒤로 나오고 경추와 요추가 앞으로 들어가는 이중 S자 모양이다.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옆으로 휘고, 측면에서도 3차원적인 기형 상태를 나타낸다. 뼈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시작될 수록 만곡도 더 많이 진행된다.
무거운 가방을 들어가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등을 사용할 경우 척추측만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척추측만증(85%)는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측만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과 요통의 빈도가 2배 이상 높고, 노동 능력과 일상생활에서의 적응도 등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전창훈 심사위원은 "아직까지 알려진 예방법은 없지만 조기 발견 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척추교정, 물리치료, 침술 치료 등은 효과가 없으니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을 지불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또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 번씩 방사선 촬영을 하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