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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물 그 강변 노는물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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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여주보-이보포 7km 카약 타보니-수변공간 관광자원화 중요성 느껴

그 강물 그 강변 노는물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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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강안쪽에서 바라본 강변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갈대의 흔들림도, 강가에서 자맥질을 하는 물새들이 만들어내는 물소리도, 붉고 노란 가을빛으로 변한 나뭇잎들도ㆍㆍㆍ. 노를 힘차게 젓는다. 찰박이는 물소리와 함께 강물 위를 미끄러진다. 탱탱한 부력으로 떠있는 카약의 기분 좋은 질주가 시작된다. 노를 잡고 밀어낼 때마다 손으로 전해지는 물의 느낌은 짜릿하다. 잠시 노를 쉬고 갈대가 흔들리는 강변을 바라보고 떠 있는다. 온 몸의 감각들이 일제히 깨워진다. 이내 몸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하늘은 잔뜩 내려앉았다. 금세라도 가을비를 쏟아낼 태세다.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앞. 'Sailing the Dream'이라는 주제로 한강 이포보 등 4대강 카약 트래킹 체험 참가자들이 하나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10개국 30여명의 주한외교사절 일행과 카약 동호인들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간을 한국관광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친환경 수상레저스포츠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 강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한강변을 달려 이포보 카약 체험장에 도착했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높고 파란 가을색으로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조성된 남한강 이포보 강변에는 알록달록한 50여대의 카약이 늘어서 체험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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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트레킹 구간은 여주보에서 이포보에 이르는 7km다. 종착지인 이포보는 이날 공식 개방식을 가졌다. 백로를 형상화한 이포보는 전국 4대강 16개 보 가운데 디자인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뿐 아니라 접근성도 뛰어나 수도권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의 단골코스가 될 전망이다.


"4대강의 아름다운 수변공간이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및 국내관광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참 사장은 카약 트레킹에 앞서 이같이 말하고 "유럽의 선진국들은 강변 곳곳에 오토캠핑장과 자전거 도로, 카약 선착장 등 관광인프라를 잘 조성하고 강을 적극적으로 관리ㆍ이용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노랫말에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라는 가사가 있지 않느냐"며 "오늘 그 말을 실감하며 다 함께 강변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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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넘은 나이에 행사에 참가한 주한 네팔 카말 프라사드 코이랄라(73) 대사는 "한국에서는 처음이지만 네팔에선 꽤 많은 카약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강길을 따라 자유롭게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다"고 말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여주보-이포보 구간에 몸을 맡긴 카약 트래킹 참가자들은 카약을 직접 체험하면서 아름다운 우리강의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 위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원하게 내달리고 있었다. 가을 햇살에 비친 남한강은 은빛을 토해 내고 그 위를 윈드서핑이 쉬~익 쉬~익 바람을 가른다.


물길을 헤치던 앤서니 데니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의 가족은 "남아공에도 카약은 이미 대중 레저로 자리잡고 있다"며 "프로는 아니지만 젊은 파워로 이포보까지 밀고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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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곳을 찾았다는 동호회 한 회원은 "예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라며 "강변이 이렇게 깨끗하게 정비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 했다.


7km 구간을 달려온 이참 사장은 "갈대 사이로 이리저리 노를 저어 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기까지 하다"며 "카약을 타고 질주하는 자체가 한편으로는 로맨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강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한 최고의 관광자원이다"며 "이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정비된 아름다운 우리강과 수변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 관광한국의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강입니다. 여주-이포보 구간은 바람도 좋고, 물도 깨끗해 카약을 타기엔 안성맞춤이다" 종착지에서 만난 후지타카약 조규룡 대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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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강 주변에 조성된 수변 생태공간이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생태공원과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를 비롯,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쉼터, 캠핑장, 여행지 등은 지역의 명소와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낙후된 강변 지역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강변 문화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2015년까지 전국 주요 강변 34개 지역에 총사업비 1675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복합 문화관광 및 레저스포츠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주=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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