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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에 경제성장률까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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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업계 특히 피해 커져.. '부품대란' 심화될 듯

-태국 최저임금 40% 인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50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태국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 지역 내 공장들이 가동 중단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손실도 커진 가운데 태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까지 겹쳐 부담이 더욱 커졌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티라차이 푸와낫나라발라 태국 재무장관은 홍수 피해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에서~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태국 중앙은행도 올해 경제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미 태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4%에서 3.7%로 낮췄다.


노동부는 태국 전역에서 6500개 이상의 기업이 문을 닫고 26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금까지 수해 지역은 스페인 국토 면적에 상당하는 50만㎢에 이르며 307명이 사망했다. 농작물 피해도 커 쌀 400만t 상당이 손실됐다.

이 가운데 태국 정부가 방콕 등 주요 7개도시에서 내년 4월부터 일일 최저임금을 40% 인상한 300바트로 조정하기로 결정해 수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최저임금 인상은 잉락 친나왓 총리의 대선 공약이었다.


이날 태국 최대 규모 산업단지로 알려진 방콕 북부 파툼타니주(州)의 나와나콘 공단에서도 제방 붕괴로 침수가 시작됐다. 수도에서 약 50km 떨어진 이곳까지 물에 잠기면서 가까스로 침수 위기를 모면한 방콕 시 당국도 다시 비상이 걸렸다.


태국 정부는 단지 내 모든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철수시키도록 명령했다. 지역 내 일부는 수위가 2m까지 올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이 공단에는 일본 기업체들이 다수 들어와 있어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대사관을 인용해 나와나콘 공단에 입주한 190개 업체 중 104개가 파나소닉·카시오·세이코·도시바 등 일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도 태국 홍수로 최소 300여개 일본계 기업이 홍수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JETRO는 태국 현지 및 해외 공장에 출하되는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현지 생산공장 폐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피해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 홍수로 세계 컴퓨터업계도 부품 공급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컴퓨터 하드디스크 세계 2위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은 “태국 현지 공장이 물에 잠겨 올해 연말까지 전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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