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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기대감 미리 낮추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여드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86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7월 말(7월14일~7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지난 6일 1600선 중반에서 1860선까지 12% 가까이 오르면서 기술적 부담은 커진 상태다. 게다가 해결 기미는 있지만 아직 해결은 없다는데 불안감을 느끼던 투자자들은 간밤 메르켈 독일 총리의 "모든 게 오는 24일(유로존 정상회담)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 발언으로 심리를 보다 위축시킬 수 있다. 간밤 유럽 및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역시 하락 출발을 예상하면서도 발언 내용은 상식적인 선이었고, 지난달 말 이후 진행돼왔던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을 위한 의지가 바뀐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투자심리, 위기대응 노력, 수급 측면에서 기대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코스피의 박스권 상단 도전을 지지한다. 다만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서는 단기 트레이딩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 리스크 해결 과정의 잡음, 단기 속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및 실적시즌 본격화에 따른 개별주 변동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발 이슈는 은행권 자본확충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등을 통한 유동성 지원 방법론의 조율이 남아있다.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 여부와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과정의 교집합 변수라면 그리스 국채 손실 분담이 꼽힌다. 유럽 주요 금융기관들의 필요 자본확충액은 예단하기 어렵다. 이미 국유화가 결정된 벨기에 덱시아 은행의 사례에서 보듯, 지난 7월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당시 그리스 국채 헤어컷 비율은 21%였으나 현재는 50%수준이 요구되고 있으며, 통과 기준도 9%까지 상향하는 방안이 주문되고 있다.


매수 일변도의 전략보다는 템포를 조절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지수의 하방 지지력 신뢰도가 공고해지는 만큼, 서둘러 주식 비중을 축소할 필요성은 낮지만 단기적인 투자 시계와 압축화된 종목군 중심의 트레이딩 기조는 변함없는 키워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 추가상승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표들의 변화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유럽재정 및 은행위기 문제 관련 지표의 경우 재정위기 확산 여부 지표는 다소 개선된 반면 은행위기 관련 지표는 여전히 높은 위험수준을 유지 중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경기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지표들은 최근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이지만, 일부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조정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가수익률이 좋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IT와 필수소비재 섹터에 속한다는 것이다. 경기민감도가 낮은 섹터(필수소비재)와 경기민감도가 높은 섹터(IT)를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실적의 변화다. 이익추정치가 탄탄하고 3분기와 4분기 이익이 전분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베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를 혼합하는 전략이 아직은 유효하다. 최근 대외 불확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3분기와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서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엔씨소프트, CJ, 아시아나항공, 에스엘 등이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안도랠리의 중후반부에 진입하는 이번주 이후 주식시장은 23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본격적인 실적발표(IT, 금융),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결과 등을 꼼꼼히 점검할 것이다. 시장 대응이라는 센티멘털한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1900에 가까워질수록 단순 가격논리 중심의 주가 복원 기대보다는 3분기 실적 안정성 확인과 추가적인 원·달러환율 하향 안정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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