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셜커머스, 수입산의 함정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의 상품관리 수준이 도마에 올랐다. 수입상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를 진행한 결과 '짝퉁'임이 밝혀져 환불 소동을 빚는 등 기본적인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일명 '병행수입' 상품이다. 제품을 할인가에 제시해야 하는 소셜커머스의 특성 때문에 정식 수입처가 아닌 곳에서 판매 상품을 가져와 그만큼 상품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최근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에서 판매한 가짜 수분크림이다. 위메프는 지난 8월 말 미국에서 직수입했다며 키엘 수분크림 등 4종류의 화장품을 할인가에 판매했다. 이 화장품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당시 3000여명이 구매한 데 이어 9월 초에는 재판매까지 실시됐다. 그러나 실제로 상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정품과 사용감이나 외관이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해 짝퉁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언론으로까지 확산되자 위메프측은 7일 '(해당 판매 제품이)진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공지를 냈으나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더 증폭되고 있다. 한 구매자는 "제품 수입처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며 "수억 규모의 거래가 오가는데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꼬집었다.


원래 수입 상품일수록 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상품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을 뿐더러 문제가 생겨도 해결 과정이 복잡해진다. 또한 정식 수입 루트로 들여오면 가격 할인폭에 한계가 있어 병행수입업체를 두드리게 된다. 병행수입은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국내 수입업자가 통관절차를 거쳐 들여오는 제품으로 본사가 품질을 보장하지 않는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수입 상품은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가게 된다"며 "본사를 잡고 하면 좋지만 할인율이 낮고 딜을 성사시키기도 어렵다 보니 아예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7월 '뉴발란스' 운동화를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판매하면서 똑같은 가품 논란에 휩싸였고 환불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허술한 상품 관리 시스템도 원인이 됐다. 소셜커머스는 개별 MD들이 각자 현장조사를 통해 딜을 발굴해오고 판매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여러 MD들이 자기 상품을 파는 '자영업자'나 다름 없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상품을 제대로 검수하고 걸러내는 시스템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체 내부에서 인센티브를 둘러싼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데 비해 이를 제재할 '브레이크'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셜커머스 자체가 시작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신사업인만큼 MD와 업체 모두 유통시장에서 '초보'나 다름없다. 필연적으로 하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상품별 고객 대응을 담당 MD가 자의적으로 처리하는 등 미숙한 사후서비스 문제까지 겹치며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담도 더욱 커진다.


올 초 각 업체들이 품질보증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다투어 개선안을 내놓았으나 아직 역부족이다. 대부분 세관 신고 등의 서류를 검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위메프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딜을 내놓을 때마다 전체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통과하면 딜을 진행시킨다"며 "개별 딜을 일일이 검수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했다. "하루에 80개씩 딜이 올라가는데 어떻게 검수를 하느냐"는 것이다. 한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업계 전반이 '역풍'을 맞을까봐 걱정"이라며 "유통사업에서 '짬밥'을 쌓아야 하는데 그 전에 이미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자리잡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고 토로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