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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돈 써서 군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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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2사단 공병대대 조성혁 상병

"난, 돈 써서 군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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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검사관이 '4급이야'라고 하는 순간 신체검사장안 입영대상자들은 '축복받았다'는 부러워했어요. 하지만 전 눈앞이 더 깜깜했죠.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에 가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육군 32사단 공병대대에서 복무 중인 조성혁(22.사진 가운데) 상병. 2년전만 해도 시력이 좋지않아 현역으로 입대할 수 없는 공익근무대상자였다. 현역입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조 상병에게 신체검사 4등급은 용납할 수 없는 수치였다. 현역입대를 위해 병무청 민원상담소의 문을 여러차례 두드렸지만, 시력을 교정하지 않고는 재신검에서 3급 판정을 받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조 상병은 결국 부모님과 함께 안과를 찾았다. 하지만 시력이 좋지 않은데다 난시까지 겹쳐 라식, 라섹 수술은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수술비가 라식, 라섹수술비의 두배인 렌즈삽입수술을 결정하고 사흘에 한쪽 눈씩, 일주일에 걸쳐 수술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대한 조 상병의 이야기는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집에 게재됐고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그는 "친구들은 저에게 돈 주고 군대 갔다고 놀리지만 저는 군대에 온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인내심과 끈기, 사람 대하는 방법, 힘들고 지쳐도 버틸 수 있는 힘, 이 모든 것이 군대에서부터 나온다"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조 상병처럼 안과 부문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고 시력을 바로잡아 현역으로 입대한 병사는 작년 한 해만 207명에 이른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는 700명에 달한다. 체중을 조절해서 보충역에서 현역으로 처분이 변경된 입대자도 2006년부터 작년까지 964명으로 집계됐다.


병무청 관계자는 "질병을 치유하고 재신검을 받아 현역으로 입영하는 제도가 1999년 도입됐다"면서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2032명이 안과 등 질병을 치유하고병역처분이 변경되어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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