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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옵션시장 GE전망 14년만에 가장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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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콜레이쇼 14년만에 최고치..내년 1월 7.50달러 이하 베팅도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제너럴 일렉트릭(GE)에 대한 풋옵션 비율이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시 수익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옵션 트레이더들의 GE에 대한 전망이 14년 만에 가장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은 GE의 풋옵션 비율이 늘어나는 것과 대해 GE의 분기 이익 증가를 감안했을 때 유럽 부채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위기에서 GE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 GE의 순이익이 5개 분기만에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풋옵션과 콜옵션의 비율을 나타내는 GE의 풋콜레이쇼는 지난 22일 2달간 11% 상승해 1.30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1.33까지 상승해 199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비율은 다우 30개 종목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까지 1주일간 GE 옵션 중 미결제약정 증가가 가장 많았던 옵션은 행사가 13달러짜리 10월물 풋옵션이었다. 행사가 13달러 10월물 풋옵션 매수자의 경우 10월 만기일에 GE의 주가가 13달러 이하일 때 수익을 취할 수 있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이를 노린 신규 포지션 설정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행사가 13달러 10월물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은 1주일간 3만7655계약이 늘어나 7만8892계약이 됐다.


다음으로 미결제약정 증가가 많았던 종목은 내년 1월물 7.50달러였다. 옵션 트레이더들 중 내년 1월 만기까지 GE의 주가가 7.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GE의 주가가 15달러 공방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4개월 안에 GE 주가가 반토막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 10월물 14달러, 1월물 12.50달러, 1월물 15달러, 1월물 17.50달러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등 1주일간 미결제약정 증가가 많았던 옵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풋옵션이었다.


GE의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풋콜레이쇼는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각각 0.82, 0.77에 불과했다. 풋옵션보다 주가 상승을 예상한 콜옵션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허니웰의 풋콜레이쇼 0.77은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GE에 대해 허니웰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에 대해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GE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E캐피탈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업종은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범이다. GE의 금융사업부인 GE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이익 비중은 17%를 차지했다. GE는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GE 캐피탈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며 워런 버핏으로부터 30억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GE는 다음달 버핏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돌려줄 계획이다.


GE는 최근 미국과 유럽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신흥 국가들에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는 상당한 성장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며 글로벌 침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에 GE의 순이익이 6% 감소해 5개 분기만에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멍 카날 트러스트의 톰 워스 선임 투자 책임자는 "글로벌 침체가 있다면 GE의 매출에 타격이 될 것이며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MKM 파트너스의 짐 스트루거 파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에게 점점 더 걱정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에서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가 부채 위기는 미국 은행과 미국 경제, 그리고 GE에까지 신용 쇼크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GE가 성장 동력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다. GE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의 존 크레키니 부사장은 GE는 향후 10년간 에너지 사업부에서 연간 1000억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예상되는 매출 450억달러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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