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중소형 상장사들이 신규법인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사업의 매출정체를 신사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일 동아에스텍은 55억원을 출자해 친환경 콘트리트 사업법인 '에코멘트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텍은 차량 방호울타리 구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 신설회사 지분 68.75%를 동아에스텍이 갖고 나머지 31.25%는 전남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출자하는 형태다.
동아에스텍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은 시멘트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제작했지만 새로 만든 법인에서는 슬러지로 콘트리트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러지는 제조설비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이나 찌꺼기 등을 모은 것으로 이를 재활용해 콘크리트를 만들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친환경 콘크리트 사업진출에 대해 동아에스텍의 기대는 높다. 지난해 건설용 건자재인 테크플레이트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매출이 부진했고, 철강재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도 축소됐기 때문. 지난해초 동아에스텍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66억원, 83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각각 703억원, 14억원의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자동차 부품생산 자동화설비 시설을 구축하는 쓰리피시스템은 바이오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41억원을 투자해 쓰리큐브주식회사를 지분 100%의 자회사로 설립한 후 의약품개발·제조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쓰리피시스템은 바이오 연구와 설비시설 구축을 직접 담당하기보다 다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신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매출원을 찾기 위해 기존 주력사업부와는 다른 업종에 진출했다”며 “바이오기업의 지분참여나 인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이 사업부문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들이 진출한 분야는 친환경이나 바이오 등 최근 이슈가 집중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경영성과가 가시화되기 전 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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