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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크본드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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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식시장의 커진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짙어진 위험 회피 성향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 '정크본드'가 8월 직격탄을 맞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8월 정크본드 시장은 1995년 이래 가장 침체된 상황을 맞았다. 8월에는 전 세계를 통틀어 12건의 정크본드 거래밖에 성사되지 않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던 2008년 11월 이래 가장 거래 건수가 적었다. 투자등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유로화 표시 채권이 한 달 동안 한건도 발행되지 않은 적도 올해 8월이 처음이다.

정크본드 시장에서 8월은 전통적으로 여름 비수기에 속하지만 특히 올해 8월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하는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과 유럽 부채문제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짙은데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커진 변동성 때문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크본드에 투자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8월 정크본드 투자 펀드에서는 일주일에 47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갈 정도로 자금유출이 심했다. 정크본드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미국 주식 뮤추얼펀드에서는 한달새 자금 113억달러가 빠져나가 연초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자금유출 규모가 총 250억달러에 달한다.


자금조달이 급한 중소기업들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이 힘든 상황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계 최초로 링크드인이 5월 뉴욕 주식시장 IPO를 통해 3억5200만달러를 조달하는 등 대박을 터트린 것도 잠시, 기업들은 최근 IPO 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잇달아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수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8월에 22개 기업이 IPO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월별 기준으로 2005년 중순 이후 그 숫자가 가장 많다. 자본시장 컨설팅업체 EA마켓의 크래그 오찬트 파트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Risk-Off)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거래를 성사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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